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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돌아본 2019년 2019년을 뒤로 하고 2020년이 됐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모두 꺾어지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며, 믿고 싶고 듣고 싶었던 어떤 의미에 귀기울입니다. 하지만 그 꺾어지는 숫자라는건 그 숫자에 담긴 어떤 상징을 공유하는 사람들한테나 의미가 있겠지요. 서기 1000년을 앞두고 유럽인들이 아마게돈 걱정에 불안해하는걸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생뚱맞게 쳐다보았을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어지는 숫자를 맞아 지나간 꺾어졌던 숫자들을 되돌아보는게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로선 20년 전인 2000년 1월초가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있었고, 21세기엔 뭔가 20세기보다 더 나은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2020. 1. 6.
고전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일까? 오늘자 경향신문에 관심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취업전쟁 때문에 사회과학서적 읽는 건 사치라며 ‘고전 담 쌓은 서울대생’을 주장하는 기사다. 기사의 근거가 되는 건 최근 교수신문이 국내 학회와 계간지 편집위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60년 동안 한국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들이 서울대도서관 대출순위(2001~2008.4.15)에서 순위에 오르지도 못했다는 거다. 이 기사는 전문가 103명의 권위에 빌어 서울대생들이 고전을 읽지 않는다는 논지를 폈다. 이유는 바로 취업전쟁과 “상업주의, 감각주의, 개인주의”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 기사는 허점이 너무 많다. 도서관에서 대출하지 않고 직접 사서 읽어본 대학생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일단 제쳐놓자. 90년대 대학생, .. 2016. 6. 22.
나도!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가 라는 책을 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서점에 가서 책을 살 생각이다. 신문광고나 서평이 언론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걸 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은 듯 하다.(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683.html) 그래서 생각했다. 내 블로그에 광고문구를 걸어놓자고. 이정환닷컴에 실린 그림파일을 복사해서 걸어놓은 것임을 밝힌다. 4일자 한겨레에 보니 삼성과 한국사회라는 화두를 던지는 박사논문이 최근 나왔다고 한다. 생각난 김에 소개기사도 같이 올려놓는다. 2010. 2. 5.
처음으로 겉표지에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온다 어영부영 2010년이 첫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엄청난 눈과 함께 이런 와중에 저는 이번에 제 이름이 겉표지에 나오는 책을 하나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책임연구자를 보좌해서 수행한 공동연구자 신분으로 참여한 책입니다. 인쇄 들어갔으니 다음주쯤 출간될 거라고 하네요. 언론재단에서 나오는 연구서인데 전체 분량 가운데 40% 가량을 제가 썼습지요. 흠흠... 자랑 한 번 해보려고 올려 봤습니다. ㅎㅎㅎ 2010. 1. 8.
분노하는 대중, 희생양 만드는 대중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6) 우리는 세상을 나름대로 요렇게 저렇게 해석하고 평가하고 분석합니다. 저마다 정세를 분석하는 수준도 다르고 결론도 제각각이지요. 대학시절 선배들한테서 배운 바로는 정세에는 주관적 정세와 객관적 정세가 있습니다. 또 주체적 정세가 있고 객관적 정세가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 정세분석과 비과학적 정세분석도 있겠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읽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20대 초반엔 세상이 참 단순하게 보였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에 나오고 결혼을 하는 사이에 벌써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세상이 참 복잡다단합니다. 세상이 복잡해진게 아니라 제 머리가 큰 것이지요. 한국 사회가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속시원히 알려주는 글이나 책을 찾는 것도 썩.. 2010. 1. 3.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빠져든 소설 <지구영웅전설>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3) 소설을 즐겨 읽지 않은지 여러 해가 됐습니다.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싫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나날이 쌓여간 덕분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장편, 특히 대하소설인 것도 한 이유입니다. 배에 힘 꽉 주고 읽어야 하는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한번 책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는 병통은 또 다른 걸림돌이고요. 지금도 제 책꽂이에 자리잡고 있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등을 비롯해 소장하진 못했지만 같은 소설도 있지요. 기회가 되면 꼭 읽고 싶은 소설 1순위는 과 인데 10권과 32권, 7권, 8권이라는 묵직한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들만 해도 55권, 거의 제 1년 목표량에 버금가네요. 이런 와중에도 최근 몇.. 2010. 1. 1.
세계에는 다양한 세계사들이 있다 2009년 하반기 나를 뒤흔든 책(2) 중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을 들으며 머리 한쪽에서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왜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걸까. 시험문제로만 기준으로 하면 유럽사와 중국사가 세계사의 거의 전부인 게 어린 머리에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몽골사에 뜻을 두고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동양사’ 영역에선 ‘중국 중심주의’를 제 머릿속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 중심주의를 북방민족 중심주의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선 세계사를 좌우하는 ‘유럽중심주의’라는 프레임에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듯한 결기가 느껴집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해 십자군전쟁, 자본주의 세계체제론, 산업혁명 등 .. 2009. 12. 31.
올해 나는 77권, 2만 8015쪽을 읽었다 2009년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군요. 작년부터 저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결산을 하는데요. 올해 독서 결산을 해보겠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 동안 72권/3만쪽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달에 6권씩 2500쪽을 읽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올해 읽은 책을 모두 계산해보니 77권을 읽었군요. 목표량 초과달성. 다만 쪽수로는 2만 8015쪽이어서 약 2000쪽이 모자랍니다. 사실 막판에 목표량 달성하려고 지난주부터 무려 877쪽이나 되는 을 읽기 시작했지요. 지금까지 약 절반은 읽었는데 아쉽게도 목표달성은 힘들듯 합니다. 그래도 둘 중 하나는 달성했으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반기에 중간결산을 했을 때는 23권, 25호, 14편. 모두 9613쪽을 읽.. 2009. 12. 31.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말하는 지도자의 일곱가지 조건 어제부터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쓴 (사계절 출판사)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 준 리더십의 진수를 새로운 일본의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었다(10쪽)”라고 밝힌 것처럼 정치학자 강상중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쓴 책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은 김대중의 평소 지론이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반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을 1992년 대선 즈음에 신문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상중은 이 말을 2009년 봄 대담에서 들었다고 하는데 그는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네요. “절대로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이 따라오지 않으면 ‘반걸음’ 물러서서 그들 안으로 들어가 이해해 줄 때까지 설득하고, 동의를 얻으면 다시 ‘반걸.. 200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