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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2

‘세대’ 신화에 휘둘리는 대통령선거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 말로는 그 시절을 경험했던 수많은 40~50대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추억에 젖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서운해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드라마는 재미 이전에 흥미 자체가 생기질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 때는 그랬지’ 하는 감상에 빠진 적도 없고 뭔가 아련한 향수 비슷한 냄새가 난 적도 없다. ‘고증’으로 승부를 건다고 홍보하면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 드라마 아니랄까봐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산다는 등장인물들이 거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게 참 기묘하다는게 첫인상이었다. 어린 시절 고무신을 신고 다니다 아궁이에 얹은 솥단지로 지은 밥을 먹고, 밤마다 천장에서 들리는 생쥐 소리 때문에 층간소음으로 고통받았던 촌.. 2022. 2. 22.
“낀 세대”가 “손해 보는 세대”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뭔가 덜 행복해지고 더 기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말처럼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이가 들수록 더 고집스러워지고 바뀐 현실에 덜 귀 기울이는 이를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늙은이는 곧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도 옛날 논농사 짓던 시절에나 통하던 얘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자주 든다. 오늘 만난 한 지인한테서 “아버지와 사이가 꽤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유는 “원래부터 가부장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 나라에는 ‘어른’이라고 할만한 분들이 많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문익환, 리영희, 김대중 같은 이들은 더이상 없다. 종족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영훈은 말할 것도 없고 김종인 같은 이들도 능력 있는 건 알겠는데 존경심은 .. 2021.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