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세계사회포럼에서 길을 잃다
카니발 혹은 해방구, 그것도 아니면 난장 세계사회포럼 첫날부터 나는 흙먼지 속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흙먼지와 함께 떠오르는 뭄바이의 아침 해를 맞으며 나는 릭샤를 타고 세계사회포럼 현장으로 향한다. 취재한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포럼을 찾아서 워크숍을 찾아서. 밤늦게 터벅터벅 숙소로 돌아온다. 매연을 조금이라도 피하려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나는 숙소와 행사장을 왔다 갔다 한다. 하루가 너무나 정신이 없어서 끼니를 거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에게 1분만이라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드는 생각. “도대체 세계사회포럼이 뭐지?” 사회포럼 사흘째, 드디어 나는 약간은 좌절해서 나에게 물었다. “무엇을 바라 여기까지 왔나?” 세계사회포럼은 엄청난 규모의 행사이다. 참가자만 8만 명이고 1..
종횡사해
2004. 2. 1.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