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003

한반도가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는 불가능한가 2022년에 읽은 책 99권 가운데 (내 맘대로) 10권을 엄선했습니다. 10권을 위한 짤막한 독후감을 써 봤습니다. (이삼성, 2018, 한길사) 이삼성 교수 책으로 처음 읽은 게 였습니다. 1995년에 신간으로 출간된지 얼마 안됐을 때 읽었는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 이라는 두툼한 책이 1998년에, 이 2001년에, 이 2018년에 나왔습니다. 까진 출간 직후 읽었는데 는 집에 모셔만 놓고 여러 해 읽질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꺼내 읽었습니다. 좀 더 일찍 읽지 않은 걸 후회하면서. 이삼성 교수의 문제의식은 일관됩니다. 우리의 삶을 전쟁의 참화에서 막고 평화를 열기 위한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를 둘러싼 정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분단의.. 2023. 1. 9.
문화대혁명 혹은 10년 대재앙, 현대 중국의 어두운 그림자 2022년에 읽은 책 99권 가운데 (내 맘대로) 10권을 엄선했습니다. 10권을 위한 짤막한 독후감을 써 봤습니다. (송재윤, 2022, 까치) “10년에 걸친 대재난(十年浩劫)” 동안 745만명이 박해를 당했고 420만명은 구속 상태에서 심문을 받았다. 172만명이 자살했다. 703만명이 부상당하거나 회복불능한 불구가 되었다. 1978년 중국공산당 부주석이던 예젠잉(葉劍英)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폭로한 문화대혁명 피해자 규모라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여전히 철저한 기밀 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그나마 중국공산당 부주석이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 발표한 내용으로 피해 규모를 짐작할 뿐입니다. 이 책은 여러모로 충격적입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문화대혁명이 중국 전역을 어떻게 지옥으로 만들어.. 2023. 1. 9.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2022년에 읽은 책 99권 가운데 (내 맘대로) 10권을 엄선했습니다. 10권을 위한 짤막한 독후감을 써 봤습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임수현.고정아 옮김, 2003, 효형출판) “나는 여행하고, 나는 걷는다. 왜냐하면 한쪽 손이, 아니 그보다 알 수 없는 만큼 신비한 한 번의 호흡이 등 뒤에서 나를 떼밀고 있기 때문에(3권 464쪽).” 퇴직한 기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터키에서 출발해 중국 서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네 차례에 걸쳐 쉬지 않고 걷는 여행을 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너무나도 많지만 첫손에 꼽고 싶은 건 별다른 사진이 없다는 겁니다. 사진이 없기에 우리는 저자가 들려주는 사람들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저자가 보여주는 풍경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됩니다. 언젠가, 나도 이 고집센 프랑스.. 2023. 1. 9.
영웅이야기를 걷어내고, 세계사를 움직여버린 한 청년에 주목하다 2022년에 읽은 책 99권 가운데 (내 맘대로) 10권을 엄선했습니다. 10권을 위한 짤막한 독후감을 써 봤습니다. (Scott Anderson, 정태영 옮김, 2017, 글항아리) 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같은 제목을 단 영화를 떠올립니다. 저도 딱 거기까지였습니다만 거기에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20세기 초 제멋대로 서남아시아를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담합하고, 당사자들을 속이고 협박한 결과물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국경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마당에 T.E.로렌스(1889~1935)가 멋있게 보일 턱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영화는 똑똑하고 열정이 넘치는 영웅이 순수하고 우직한 사막의 ‘순수한’ 베두인들과 힘을 합쳐 ‘침략자’(!)를 무찌르는 내용으로만 보일 뿐이어서 .. 2023. 1. 9.
아깝다 한 권, 독서로 되돌아 본 2022년 숫자라는 건 참 오묘합니다. 99와 100 사이에는 단지 1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우리는 99와 100을 굉장히 다르게 느낍니다. 99와 100은 98과 99는 물론이거니와 999와 1000과도 사뭇 달라 보입니다. 물론 0과 1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우리 머리는 특정한 숫자를 듣는 순간 그 숫자에 담긴 상징과 터부, 역사적 기억을 떠올립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4번과 44번 게이트가 없고 유럽 항공기엔 13번째 줄이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면 416이나 518, 미국인이라면 911, 대만인이라면 228, 버마인이라면 8888이라는 숫자를 들었을 때 즉각 특정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고 아무리 자기 세뇌를 걸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12월31일과 1월1일은 그냥 하.. 2023. 1. 9.
2023년 외교안보 전망, "위기 국면, 전략이 안보인다" 2023년 한국이 직면한 외교안보 위기를 전망하고 대책은 무엇일까. 서울신문 신년기획에 참여하느라 7명과 대화를 나눠봤다. 7명한테 들은 내용을 정리해 본다. 대략 정리하면, 큰 파도가 몰려오는 심각한 위기국면인데,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2023년 한국의 외교안보 종합 전망한다면. “정부 외교안보정책 전략을 모르겠다. 전략을 알 수 없으니까 방향도 혼란스럽다. 그러다보니 한미, 한일, 한중 등 양자관계 뿐 아니라 다자관계까지 전반적으로 엇박자가 나고 있다. 모든 게 애매하니까 한미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핵심 방향이 혼란스러우니까 정부부처나 개별 부서까지 혼란에 빠져 있다. 대통령실에서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핵심 방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리고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2023년 .. 2023. 1. 3.
윤 정부의 무인기 침공 대처법은, '이게 다 문재인 탓' 원래 이 날은 국방부장관과 국방부 출입기자들 만찬이 예정돼 있었다. 육군회관에서 모여 저녁을 먹으며 송년회 기분도 내면서 덜 딱딱한 기자회견도 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양에 송년회 협조요청공문을 보내지 않은 탓이었을 게다. 점심 즈음부터 무인기 떄문에 난리법석이 됐고, 결국 송년회는 취소됐다. 조선에서 날려보낸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해 5시간 가량 경기 파주와 김포, 강화도 일대를 휘젓고 다니는 일이 발생했다. 그 중 한 대는 심지어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되돌아갔다. 무인기 도발은 2017년 6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군에선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고, 대응하려 이륙하던 전술기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육.. 2022. 12. 31.
北 ‘전략·전술핵·정찰위성’ 기술력 어디까지 왔을까, 내년 전망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통칭 북한이 지난 18일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위성시험품’ 발사였다고 주장하고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하면서 조선식 3축(전략핵·전술핵·정찰위성) 관련 기술력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군사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핵·전술핵 등 핵 무력 강화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군사정찰위성 수준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조선은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높은 수준의 전술핵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전략핵 관련 기술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용수(전 국방대 교수)는 “전술핵 소형화는 이미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봐야 한다. 미사일 기술도 전력화됐다고 본다”며 “다만 전략핵을 위한 다탄두 소형.. 2022. 12. 21.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말하는 '전쟁과 평화' 볼로디미르 가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 “푸틴 핵위협은 레토릭, 굴복 없다... 크림 포함 모든 영토 회복 없이 휴전 없어” “러시아의 핵위협은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가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2022 홍릉국방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가브릴로프 차관은 1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위협은 “정치적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며, 9만명이 넘는 러시아군 사망자 등에서 보듯 크림반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핵위협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익숙하다. 핵위협이 고조된 게 사실이지만, 러시아 내부 .. 2022.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