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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풀뿌리자치 모습들

‘지시, 또 지시’ 반년간 원순씨 지시사항 기록 뜯어보니

by 자작나무숲 2012. 7. 30.

 “영국에는 ‘디자인 어게인스트 크라임’ 센터가 있습니다. 범인 행동을 미리 예측해서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범죄예방에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사헤 주시기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월부터 6월까지 시정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을 알면 박 시장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시가 주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6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1~6월 기간 박 시장 지시사항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137개 지시사항을 시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아이디어 많기로 유명한 그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종 지시를 내렸다. 이 중에는 서울시에 유치할 만한 국제기구 목록을 만들라는 것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세간이라도 문호재가 될 만한 것은 매입해서 관리하라는 지시까지 다양한 내용 포함돼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공성 확대와 사회적약자 보호에 대한 지시들이다. “전체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통합적인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공공의료지원단(가칭)을 구성해달라.”거나 도시환경 정비사업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시설도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원순 시장 지시사항 목록 (정보공개센터 제공).pdf


 박 시장이 “시정 홍보과정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홍보보다는 작은 것, 구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에서도 드러나듯 박 시장 지시사항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꼼꼼하기 이를데 없다. “취약계층에 사랑의 PC 보급운동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도 기부운동 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기부받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치구와 관련된 지시도 눈에 띈다. 박 시장은 1월17일에는 “강동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시농업박람회’ 등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자치구의 행정우수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정책 엑스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이 휴가때 읽으려고 하는 책 목록을 공개했다. 그는 ‘꿈꾸는 황소’와 ‘가까이’을 소개하면서 하반기 조직개편에선 동물복지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시오노 나나미가 쓴 ‘십자군 이야기’와 다산 정약용을 다룬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등을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가장 핫한 ‘안철수의 생각’을 안 읽어 볼수는 없겠지요?”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을 읽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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