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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여행기

6주간 9개국 주유기(3-2)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by 자작나무숲 2011. 11. 22.


최근 다시 이집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초 무바라크 30년 독재를 몰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던 이집트 인민들이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쟁취할 것이라 믿는다. 연대를 표현하는 마음으로 5월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취재때 찍은 사진을 올려놓는다. 


타흐리르 광장 근처에 있는 무바라크 당시 집권당 당사 건물. 민주화시위 때 불에 탄 뒤 5월까지도 그대로였다.



타흐리르 광장. 불법주차된 차들이 늘어서 있는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민주항쟁 이전까진 상상도 못할 풍경이라고 한다.


경찰들이 불법주차 단속하러 나왔다. 하지만 시민들에 둘러싸여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서야 겨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독재정권의 앞잡이는 신뢰와 권위를 잃어버렸다.


광장 주변에선 시위가 처음 시작된 날인 1월25일을 기리는 티셔츠와 이집트 국기가 날개돗친 듯 팔려나간다.





무너진 경찰 권위를 대신해 시민들 스스로 질서를 지켜나간다. 타흐리르 광장 진입로마다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안전요원 노릇을 하며 무기를 갖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나 역시 검문에 응했다. 여권을 보여주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환영한다며 바로 들여보내줬다. 



타흐리르 광장 곳곳에는 갖가지 재기 넘치는 프래카드와 피켓이 눈을 사로잡는다. 비록 글을 읽을순 없었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곧바로 마음에 들어왔다. 







집회할때 보면 이런 친구들 꼭 있다.


아랍어로 25란 숫자를 팔에 새겼다. 처음엔 붓으로 그려주길래 일종의 출입허가표식인줄 알았는데 다 그린 다음에 돈 달란다. 알고보니 시위대와 아무 상관없는 잡상인이었다... 헐...



시위 현장에는 가족참여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피켓이나 국기를 든 어린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손주 손을 잡고 온 할아버지, 자식 손을 잡고 온 여인네들. 말 그대로 한바탕 잔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집회장에 노점상이 빠질수야 없지.



금요일은 이슬람 안식일이다. 정오가 다가오자 하나둘씩 기도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말이다... 생각보다 대단히 산만한 분위기다. 일사불란한 예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분위기다. 
 





자유분방한 분위기고 기도 안하고 멀뚱하게 앉아있다고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 없다. 그저 각자 자신의 정성을 다해 묵상하고 신을 경배할 뿐이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기도문 외고 절할때는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가 되지만. 







이슬람 기도회때 여성들은 보통 여자들끼리 따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엉덩이를 드는 기도방식상 여성들을 배려하기 위한 측면이 강한 것도 한 이유다. 날씨가 더운지 피켓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슬람 여성 히잡은 그 자체로 패션상품이다. 아래 사진에서 젊은 여성들 히잡은 사실 스카프나 다름없다. 온갖 색깔로 화려한데다 선글라스까지. 상당한 멋쟁이 처자들이다. 
 

민주화시위는 이집트인들에게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긍심을 되찾게 해주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독재를 몰아냈다는 승리 기억은 우린 할수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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