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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우리는 논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by betulo 200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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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논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리더십컨퍼런스 현장중계] 놀이 통해 마음 열어봐요
2006/8/26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노는 것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기계가 된다.”

노지향 ‘극단 해’ 대표는 갖가지 놀이를 통해 땀 흠뻑 젖도록 놀게 한다. 웃고 즐기며 노는 동안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연다.

시민의신문 박상진 

시민의신문 박상진

첫 번째 놀이는 술래잡기다. 한명이 술래가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행사장 한끝에서 다른 끝으로 계속 옮겨 다닌다. 술래에게 잡힌 사람도 술래가 된다. 안 잡히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술래한테서 도망쳐서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좁은 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난리법석이 펼쳐진다. 즐거운 비명이 강의실을 가득 채운다. 술래가 계속 늘어나 열 명이 넘자 노지향 대표는 방식을 조금 바꿨다. 눈을 감고 반대편으로 가도록 한 것. 세 줄로 자리를 잡은 술래는 제 자리에서 사람들을 잡아 자신과 같은 술래로 만든다. 몇 분이 되지 않아 술래가 절반이 됐다. 자, 이제 전체를 두 조로 나눈다.

시민의신문 박상진

두 무리는 각자 ‘고양이 쥐잡기’라고 할 만한 두 번째 놀이를 시작한다. 술래들은 동그라미를 만든다. 거기서 두 명을 빼고 나머지 사람이 원을 만든다. 두 명씩 손을 맞잡는다. 동그라미에서 빠진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쥐, 한 사람은 고양이가 된다. 고양이가 쥐를 잡으면 쥐가 고양이가 되고 고양이는 쥐로 바뀐다. 고양이한테 도망치던 쥐가 손을 맞잡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며 ‘찰칵’이라고 외친다. 그럼 나머지 사람이 그 순간 쥐가 되고 그 쥐는 고양이에게 쫓긴다.

노지향
시민의신문 박상진기자
노지향 ‘극단 해’ 대표

두 사람씩 짝을 이루게 한 다음 1미터 정도 되는 막대를 나눠준다. 그 막대 끝을 한 손가락으로 지탱하며 두 사람은 춤을 춘다. 그저 마음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움직일 뿐이다. 대신 막대는 떨어뜨리면 안 된다. 춤을 못 추는 사람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몸치’에게 축복을 주는 시간이다. 5분쯤 춤을 추고 나면 짝을 바꾼다. 이제는 말을 하지 못한다. 노지향 대표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주문한다.  

그 밖에도 노 대표는 여러 가지 놀이를 가르쳐줬다. 강의실을 지도라고 가정하고 고향대로 자기 자리를 찾게 한다. 그 다음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장 즐거웠던 곳으로… 강의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을 0에서 10으로 나눈 다음 여러 가지 주제에 따라 자기 자리를 찾도록 하는 놀이도 있다.

스스로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얼마나 활동적인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성격은 얼마나 급한지,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놀이를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이후로 한번도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밤새 술을 마셔도 한번도 취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6년 8월 25일 오전 11시 22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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