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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석탄 말고는 고용유지 대안 없어”

by betulo 2007.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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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말고는 고용유지 대안 없어”
[인터뷰] 김동욱 광산노조 위원장
2005/11/7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장기적으로 석탄산업이 달라져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이 어느 정도 유지가 돼야 한다. 5만 인구가 고용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 석탄 말고는 없다. 현재 규모로 광산이 유지되면서 관광산업이 같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관광산업은 그 자체로 인구가 늘어나는 산업이라고 볼 순 없다. 광산이 무너지면 태백시 인구는 3만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광산노조 김동욱 위원장.
광산노조 김동욱 위원장.

지난 2일 태백시내에서 만난 김동욱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은 ‘함태탄광 재개발’을 위한 시민서명을 받느라 분주했다. 그는 “4~5년이면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게 되는데 그러면 태백시 경제는 붕괴된다”며 “함태탄광을 재개발하면 생산원가가 줄어들어 석탄공사 입장에서도 이득이고 노동자들도 더 좋은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너무 무리하게 감산정책을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결국 작년부터 연간 1백만톤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수입 유연탄이 톤당 18달러 가량이었는데 이제는 톤당 50달러”라며 “모든 탄광이 문을 닫고 석탄산업이 없어지면 수입 유연탄 가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장성광업소에서 일하는 인력이 1천600여명인데 이들은 1만명 정도의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정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대안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광부들도 다른 산업으로 갈 수 있다면 그게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특별법 10년이 되도록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 골프장 스키장에서 생기는 고용은 일회용이다. 광산은 그래도 한 가족의 고용이 이뤄진다.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는 “전국에 있는 모든 지자체가 골프장 짓고 스키장 만들어서야 차별화가 되겠느냐”며 “정선이야 동계올림픽도 있고 교통도 좋으니까 태백보다는 관광산업이 경쟁력이 있겠지만 태백은 골프장 짓고 스키장 지어서야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태백시의 전략부재를 꼬집었다. 아무런 비전 없이 정부지원금으로 도로만 닦다가 시간을 허비해 시민들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태백=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11월 7일 오전 8시 12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22호 6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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