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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16. 17:05

“조지 부시 말고 평화에 투표하세요” (2004.10.22)

“조지 부시 말고 평화에 투표하세요”
[부시낙선] ‘부시낙선문화제’ 성황리 마친 김만식 대표
2004/10/22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부시낙선 캠페인연대를 결성한 재미한인단체들이 지난 16일 부시낙선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유권자 등록과 부시바로알기운동을 전개한 부시낙선 캠페인연대는 부시낙선문화제를 계기로 재미한인과 미국 유권자들에게 “부시가 아닌 평화에 투표하라”는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시민의신문>은 부시낙선 캠페인연대 김만식 대표에게 부시낙선문화제의 취지와 부시낙선운동의 의의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1985년 대학 졸업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북버지니아에서 살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미주동포 전국협의회 (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s)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시낙선 캠페인연대를 소개해 달라.

 

△부시낙선 캠페인연대는 지난 8월 중순 경 워싱턴 디씨 지역에 있는 30-40대 재미한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이번 미국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가져올 재앙에 대해 동포들에게 알리고 부시와 그 행정부를 심판해 부시낙선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부시낙선문화제를 한 이유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유권자 등록’과 ‘부시 바로알기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동포를 대상으로 부시낙선의 당위성을 알려 왔다. 그 활동의 총결산 형태로 동포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는 부시낙선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50명 정도가 참가했으며 영상, 노래, 촌극, 풍물을 준비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촌극은 버지니아 지역 청년문화 단체인 ‘우리문화 나눔터’에서 준비했고 풍물은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있는 ‘한판’에서 도와줬다. 부시와 네오콘을 패러디한 슬라이드 작품도 감상했다. 특히 지역 민주당 케리 후보 위원회와 하원의원 후보 출마자 3명 중에 2명이 문화제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미국은 변해야 한다’를 주제로 한 좌담회를 열기도 했다.

 

-문화제에 대한 주변 한인들,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먼저 한인들이 보인 긍정적 반응은 ‘부시낙선’을 용감히 주장해줘 고맙다는 것이었다. 부정적인 반응으로는 “왜 케리 후보 지지가 아니고 부시낙선인가”도 있었고 한인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몇몇은 “부시낙선=반미=빨갱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비방하고 협박도 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아시아계 진보적 민주당 당원들을 여럿 만난 게 큰 수확이다. 지역 민주당 관련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일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 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들은 우리 운동에 높은 관심을 갖고 우리에게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등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지역에 있는 한인 공화당·민주당 후원회는 재정적 후원에만 그치고 있다. 앞으로는 실질적인 참여를 해야한다고 본다.

 

-부시 정권, 혹은 9·11 이후 재미한인들이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9·11 이후 한인들을 비롯한 소수인종에게 가장 심각한 변화는 애국법(Patriot Act)이 통과됐다는 점이다. 진보 보수를 막론한 시민기본권 옹호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의회는 무작정 애국법을 통과시켰다. 애국법은 “테러리즘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수단을 제공해서 미국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법안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자택이나 사무실을 수색하고, 재산을 압류하고 이메일·인터넷·전화사용까지 감시·도청할 수 있다. 도서관, 은행, 병원, 학교 등 모든 기관에 개인 정보와 기록을 제출하도록 강제화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시민권자들을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7일까지 구금할 수 있으며, 사소한 비자관련 사항 위반이나 경범죄로도 무한정 구금하거나 국외로 강제 추방할 수도 있다. 애국법 통과 이후 공권력 남용이 피부에 와 닿는다.

 

-케리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케리 후보는 민주당에서도 중도 우파에 가깝다. 사실 그는 이라크 전쟁도 지지했고 부시 대통령과 방법만 다를 뿐 강력한 미국 건설(Strong America)이라는 대외적 관점은 큰 차이가 없다. 조국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핵 확산 문제 해결을 그래도 대화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는게 긍정적인 면이다. 물론 국내정책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낙태, 동성결혼, 그리고 의료보험제도 등에서 어느 때보다도 차별성을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개인적인 입장을 말한다면 한마디로 최악의 선택은 피해야 하겠기에 차선의 선택으로 캐리를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한때 하워드 딘을 민주당 경선 때 지지했는데 참 아쉬운 후보다. 앞으로 민주당에서 큰일을 할 것 같다. 민주당도 ‘왼쪽’으로 더 움직여야 한다.

 

-재미한인들은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전반적으로 9·11 이후 시민사회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의 차이가 더 분명해져가는 추세이며 차별도 눈에 띄게 늘었다. 더 많은 한인들, 특히 노인층과 장기체류 영주권자들이 시민권을 획득하고 유권자 등록을 하는 추세이다. 지난 2000년 플로리다 선거를 통한 학습효과 때문에 투표의 중요성이 많이 피부로 느꼈고 소수민족이 주요 결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가지는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인권법 통과 때 상당수 보수적 한인 기독교 목사와 신도가 보여준 모습처럼 아직도 대다수 동포들은 70년대 반공 냉전적 사고체계를 굳건히 가지고 있다. 미주 한인의 40-50% 정도를 차지하는 개신교 신자 중 상당수가 종교적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부시 지지를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 선과 악의 이분법에 빠져서 이라크 전쟁도 현대판 십자군 전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10월 22일 오전 11시 1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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