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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서양인 해녀를 만나다

종횡사해/여행기

by betulo 2013. 2. 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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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올레길을 찾은 와중에 제주해녀박물관도 관람했다. 해녀박물관은 올레길 21코스 출발점에 있다. 해녀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일제 식민지 시기 해녀들이 주동이 돼 항일운동을 벌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말이다. 항일운동에 나선 해녀들은 서양인일까? 아니면 서양 여성 중에 제주도에서 해녀가 된 경우라도 있단 말인가. 어떻게 된게 기념탑에 있는 해녀들은 죄다 서양인 얼굴새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가만히 보면 쌍꺼풀도 뚜렷하다. 





미인앞에 약해지는 건 나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다 치고 대충 넘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해녀박물관 내부에 자리한 포토존에서 마주친 해녀를 보고는 빵 터져 버렸다. 포토존이란 게 저 해녀랑 같이 찍으라는 건지 저 해녀를 찍으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언젠가 어느 사립대 미대 교수가 교정에 조각상을 전시했는데 8등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단 이사장한테 욕 바가지로 먹고 결국 재임용에서도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자세한 사연은 여길 참조) 제주도 해녀들을 8등신 늘씬한 서양인 미녀삼총사로 묘사한 게 그 이사장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무리봐도 쌩뚱맞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차라리 해녀박물관 앞에서 만난 투박한 해녀가 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해녀박물관 안에서 만난 조각상들도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철골로 뼈대만 만들고 얼굴 부분엔 잠시 쉬는 듯 눈을 감고 쉬는 듯한 모습에서 고된 노동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뽀샵이 능사는 아니다. 





써 놓고 보니 제목이 약간 낚시성일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서양인 얼짱 해녀' 혹은 '제주도에 서양인 해녀 충격' '서양인 해녀 만나보니...허걱!' 하는 식으로 제목을 달진 않았다. 내 블로그가 고로케(http://hot.coroke.net/) 순위에 올라가는 건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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