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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여행기

6주간9개국 주유기(3-3) 나일강에선 모스크와 교회가 한눈에 보인다

by 자작나무숲 2012. 6. 13.


이집트 나일강은 첫느낌이 한강과 비슷하다. 도시를 가로지르고 폭이 엄청나게 넓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일강 줄기를 바라보며 긴 상념에 잠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달리는 차 속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나일강과 첫만남을 기억하고 싶었다. 

 



나일강은 이집트에 엄청난 풍요를 선물했다. 나일강 퇴적물 덕분에 이집트는 한때 로마제국을 먹여살리는 식량기지 구실을 했다. 카이사르나 옥타비아누스가 군대를 이끌고 이집트에 장기간 머물렀던 것은 이집트 밀 생산이 로마제국 안보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아스완댐 건설 뒤 이집트 농업생산량은 급감했다고 한다. 

아스완댐을 건설하자 주기적인 나일강 범람이 사라졌다. 예전엔 농지였던 곳까지 건물이 들어서면서 농지 자체가 줄어들어 버렸다. 
이제 이집트는 식량 수입국이다. 독재자 무바라크 퇴진을 이끈 민주화시위 뒤에는 빵값 폭등이 숨어있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나일강 주변 농지는 비옥하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이집트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종교갈등은 상당히 과장돼 있다.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 콥트교도들은 어쨌든 2000년 넘게 이집트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 이집트 인구 8500만여명 가운데 약 10%가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를 믿는다. 콥트교는 초기 기독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계기로 교회 주류와 분리되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선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인정하지만 콥트교는 예수의 신성만 인정한다. 이집트 최대 통신회사 회장 등 사회지도층 중에도 콥트교인이 적지 않다. 

나일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는 모스크 첨탑과 콥트교회 십자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교회 옆에 모스크가 있는걸 상상하기 어렵다면 한국의 종교간 관용 수준이 이집트보다 낫다는 착각을 벗어던질 일이다. 

2011/06/13 - [중동취재기] 이집트 기독교인이 말하는 '종교간 관용'






결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일강은 매력적인 곳이다. ^^;;;

언젠가는,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수천년전 파라오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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