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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방문했던 곳을 이제사 소개하는 걸 보니 시간이 참 잘가긴 잘간다.
한국가구박물관은 표를 구해서 둘러보는 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왠만해선 그냥 구경하긴 힘든 곳이라는 얘기다. 다행히 희망제작소 목민관클럽이 주최하는 포럼 취재차 갔다가 단체장들과 함께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記者라서 행복해요~~~)
워낙 인상적인 곳이라 꼭 블로그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본 한옥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곳이다. 너른 전망과 넓직한 마당을 거니는 건 그 자체로 휴식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곳은 안주인꺼다. 고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원래 전망이 제일 좋은 곳은 안주인 차지다. 그게 전통 원칙이란다.
문에 앉으면 담장과 나무와 하늘이 보이고 일어서면 시내가 보인다.
원래 한옥에서 앞마당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고 맨땅으로 그냥 둔다. 뒷마당은 나무와 장독대를 둔다. 앞마당이 휑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여름에 뒷마당이 시원하고 앞마당이 더워지니까 한옥 문을 다 열어놓으면 뒷쪽에서 앞쪽으로 바람이 시원스레 분다. 그래서 한옥에선 앞마당을 열린 공간으로 남겨두고 건물은 앞뒤로 열 수 있는 큰 문을 둔다.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꽃담장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었다.
소나무는 또 어찌 이리 이쁜지.
담장 너머 모습.
담장 너머 모습도 멋지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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