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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디자인거리가 만든 일방통행, 주민불편만 커졌다

예산생각/지방재정

by betulo 2012. 10. 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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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통행은 싫어요. 양방향으로 해주세요.”

 ‘걸어서 성북 한바퀴’ 행사를 위해 지난 9일 월곡2동을 찾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가장 자주 들은 이야기였다. 독단적인 행정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동덕여대 앞 오거리 가운데 하나인 화랑로13길 약 300m 구간을 2년 전 갑자기 일방통행길로 바뀐 뒤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니 원상복구시켜 달라는 요청이었다. 

 주민들은 “마을버스가 멀쩡한 길을 놔두고 우회노선으로 가고 정류소도 엉뚱한 곳에 두게 되니 불편을 많이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5년도 안돼 보수하게 될 경우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이 인사상 징계를 받을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만나는 주민들마다 동일한 요청이 계속 이어지자 김 구청장도 “주민들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라.”고 동행한 구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문제가 된 화랑로13길이 일방통행으로 된 것은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발단이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디자인 거리 사업 예산이 쏟아지자 구에서도 시비를 보조받아 화랑로13길과 성신여대 앞 하나로거리를 일방통행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주민협의가 없다보니 2년째 주민들의 불만만 높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한 셈이다.

 ‘걸어서 성북 한바퀴’는 김 구청장이 구 곳곳을 직접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인사를 나누기 위해 틈틈이 하는 행사다. 이날도 김 구청장은 삼태기 건강마을 선포식을 마치고 행사를 위해 이동하기 전까지 약 두 시간 가량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일방통행 문제 말고도 일부 식당에선 “좀도둑이 빈번해졌다.”면서 “기존에 있는 CCTV는 사각지대가 많아 실효성이 없다.”며 개선을 요청했고 김 구청장이 “내년 초에 CCTV 두 대를 설치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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