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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자료 돌려달라, 나 죽는단 말이야" (2004.7.14)

by betulo 2007.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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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돌려달라, 나 죽는단 말이야"
[녹취파일 공개] 의문사위 조사관 위협 상황 담은 녹음테이프
2004/7/14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방부가 인 모 상사 총격위협 사건을 두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의문사위가 지난 12일 총격위협사실을 공개하자 인 상사와 국방부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의문사위 조사관이 자신을 회유했다는 진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의문사위는 13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료입수와 총격위협 당시 상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허원근 일병 의문사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방부간의 진실게임 공
                 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오전 종로구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박종덕 조사3과장이 총기발포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1기 의문사위는 허원근 일병 사건을 조사한 결과 타살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3개월 동안 30여명의 군 수사관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한 끝에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의문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 국방부 특조단원 인 상사는 “조사과정에 허 일병이 타살이 분명하다는 진술과 근거를 확인했는데 국방부 특조단의 조사방향이 터무니없게 자살로 몰아간다는 것을 알고 타살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개인적으로 수집했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2기 의문사위에 제보했다.

 

이에 2기 의문사위는 인 상사에게 협조요청을 했고 인 상사는 여러 번 협조를 약속했다. 그런데 2기 의문사위 조사기간은 지나가는데도 자료협조를 해주지 않자 의문사위 조사관들은 실지조사를 결정하고 집행을 했다.

 

의문사위는 지난 2월 26일 실지조사를 했고 자료를 입수했다. 인 상사는 이에 반발했고 자신의 자료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서 총격을 가했다. 거기다 인 상사는 조사관들의 수갑을 채운 뒤 다시 총을 겨누며 자료를 당장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의문사위는 결국 자료를 다시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곧 근처 관할 경찰이 출동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바로 돌아가 버렸다.

 

시민의신문은 당시 상황을 녹음한 파일을 받아 공개한다. 아래 파일 두 개는 2월 26일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인 상사 집을 방문해 인 상사 부인한테 자료를 건네받는 것과 인 상사가 거칠게 항의하며 총으로 위협하는 상황을 녹음한 것.


관련자료
의문사위가 공개한 상황녹취 파일 ① "인모씨 실지조사"        바로가기
의문사위가 공개한 상황녹취 파일 ② "실지조사후_총기발포" 바로가기

※ 두 파일은wave파일(.wav)입니다.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나 윈앰프 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강국진 기자


눈에 띄는 대목은 인 상사가 자료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나 죽는단 말야”라고 외치는 등 극도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와 만난 한 의문사위 관계자는 “인 상사가 그 전부터 ‘감시당하는 것 같다. 압력을 받고 있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그것이 인 상사가 어떡하든 자료를 돌려받으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에 있던 의문사위 조사관은 “가스총이라면 가스 냄새가 났을텐데 가스 냄새는 전혀 안났다”고 증언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7월 14일 오전 8시 4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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