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에 마누라와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워 먹으려 했습니다. 고기 두 점 정도 먹고 나서 마누라와 수다를 떨며 고기를 씹다가 갑자기 입 속에서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화장실 가서 확인해보니 윗쪽 앞니가 앞으로 약간 튀어나오고 많이 흔들립니다. 결국 그 맛있는 삼겹살은 먹지도 못하고 마누라가 만들어준 스프만 조금 먹었습니다.
어제 아침 치과에 가봤습니다. 의사 왈. “이빨뿌리가 부러진 것으로 보임. 원래 잇몸이 부실하고 양 옆 이빨이 안이뻐서.... 임플란트보다는 보철을 하시라.” 결국 이빨을 일단 뽑고 임시이빨로 2주간 지내다가 보철을 하기로 했습니다. 연말에 돈 꽤나 나가게 생겼습니다.
당장 오늘 인권연대 송년회가 있는게 걱정입니다. 2004년부터 해마다 연말에는 인권연대 송년회에 갔습니다. 이유는? 포항에서 직접 보내온 과메기가 한상 가득 있거든요. 김이나 미역에 과메기 싸서 먹는 그 맛이 끝내줍니다. 하지만 올해는... ㅠㅠ
그래도 생각해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연말연시에 과도한 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 또 문제가 된 이빨은 전부터 잇몸이 안좋아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거든요.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해치워버리는거지요.
이 연사 여러분께 강력히 외칩니다. 삼겹살 먹을 때 오돌뼈 있나 없나 살피고 또 살피세요. 없는 뼈도 다시 보자. 글구 삼겹살 먹을 때 과도한 수다는 삼갑시다.
<후기>
이빨을 뽑았습니다. 빈자리는 임시 이빨로 메웠습니다. 2주 있다가 보철을 하겠지요.
치과는 언제나 그렇듯 마취할 때가 제일 아픕니다. 그리고 마취가 풀릴 때가 다음으로 아픕니다. 이제 마취가 풀릴 시간이 다가옵니다.
보철을 하려면 뺀 이빨 양 옆 이빨을 약간씩 깍아내야 한답니다. 씌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라는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빨을 깍을 때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납니다.
뽑은 이빨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보철작업을 위해 돌려줄 수 없다고 하더이다. 이 겨울에 까치는 뭘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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