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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특파원6

6주간 9개국 주유기(5-1) 베를린에서 느끼는 분단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5월31일 19시55분에 베를린행 기차가 출발했다. 처음 이용해보는 유레일패스다. 1박2일이 걸리는 여행길이다보니 침대칸도 이용하게 됐는데 좀 좁긴 했지만 이용하기 불편하진 않았다.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란 말이 있다. 기차에서 나는 정년퇴직한 노부부를 만났는데 영어가 가능한 할아버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자신은 독일인이고 부인은 헝가리인인데 부다페스트 인근에 있는 처가에서 열린 무슨 가족행사에 참가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흥미롭게도 기자, 그것도 음악전문 기자를 했는데 윤이상 인터뷰를 했던 게 지금도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 기사에서 윤이상의 음악에 대해 동양적 정신을 서양 음악에 잘 융화시킨 음악이라 평했다고 회고했다. .. 2011. 12. 25.
6주간 9개국 주유기(4) 헝가리 부다페스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오전 11시30분 비행기를 타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14시 50분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창문 밖에 보이는 부다페스트를 바라봤다. 부다페스트는 원래 부다와 페스트라는 두 도시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도나우강 서쪽이 부다, 동쪽이 페스트다. 내 숙소는 페스트에 있다. 아래 사진은 그러니까 페스트 시내 모습인 셈이다. 부다페스트에 돡한 날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날이기도 했다. 한국인 운영하는 헝가리식당에서 맥주를 벗삼아 경기를 봤다. 결국 일방적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맥주만 더 축내게 됐다. 식당 한켠에 영국에서 왔다는 노인관광단 열명 가량이 경기를 봤는데 이들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윔블던에서 FC바르셀로나에 그렇게 당하는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닌 듯했다. 딱 한명만 .. 2011. 12. 11.
6주간 9개국 주유기(1) - 아부다비 5월22일 새벽 1시15분 비행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아침 6시 15분(현지시간) 아부다비에 내렸다. 6주에 걸친 순회특파원 첫 일정을 그렇게 시작했다. 여행 당시 찍은 사진이 많이 있고 뒷얘기도 많이 있는데 그간 이래저래 바빠서 정리를 못하고 있다. 너무 늦어지는것 같아 부실하더라도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은 사진부터 올리고 내용은 차차 채워나갈 예정이다. 첫 방문지였던 아부다비부터. 첫 방문지는 그랜드 모스크였다. 너무 일찍 도착해 달리 갈 곳도 없고 해서 겸사겸사 가봤다(기 보다는 안내를 맡아준 김형호 소장님이 그렇다고 해서 따라갔다. ㅋㅋㅋ) 모스크를 건립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정식명칭이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모스크인 ‘그랜드 모스크’는 아부다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축구장 6.. 2011. 11. 18.
유럽을 떠나며 집 떠난게 5월22일이니까 벌써 한 달이 넘게 동가숙 서가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푸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화한 5주 일정 중에 유럽에서 보낸게 4주나 되니 나름대로 적잖은 시간 동안 유럽을 여행한 셈입니다. 유럽은 뭐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더군요. 유럽이 구축해 놓은 우수한 ‘제도’의 힘이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모습에 감탄하고, 여유있는 생활태도에서 저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다른 한편으론, 유럽의 한계도 눈에 들어옵니다. 19세기 전부터 이어져 오던 계급구조가 지금도 소리 소문없이 자연스럽게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에 경악하고, ‘교육없는 복지’가 그 똬리를 강화시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어떤.. 2011. 6. 27.
파리에서 보내는 황금연휴(?) 수첩을 보니 이제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네요. 이거 참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선 특히 바쁘네요. 노동강도로 치면 하루에 인터뷰만 대여섯건씩 했던 아랍에미리트 일정보다 더한데요. 취재는 취재대로 하고 기사를 줄줄이 써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생활리듬도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수요일 밤에 파리 도착하고는 목요일 밤에는 '한류' 기사 땜에 한 면짜리를 쓰느라 밤 새고, 금요일 밤에는 한류 공연 보고나서 숙소 도착하니 새벽2시. 어제 토요일 아침 먹고 뒹굴뒹굴 하다가 점심을 4시 가까이 되서 먹었습니다. 같이 투숙하는 분들한테 PASSY거리에 있는 맛집을 소개받아서 간 식당에서 스테이크에 맥주 한잔 먹었더니 40유로 넘게 나왔습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급 식사였습니다만 맛은 그.. 2011. 6. 13.
난생 첫 중동,유럽, 남미... 장기출장 다음달 하순부터 중동과 유럽, 남미로 장기간 출장을 갈 예정입니다. 중동 유럽 브라질 모두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 반 근심 반이네요. 그래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언론진흥재단에서 하는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제가 낸 기획안이 지난달 통과가 됐습니다. 거기에 그 주제에 다른 주제를 더 묶어서 순회특파원에 선정도 됐고요. 기본적인 주제는 ‘공공외교’이고 거기에 유럽의 주민참여예산 현지 취재와 중동 현지 취재를 포함시켰습니다. 출장 기간은 한 달 조금 더 걸립니다. 다음달 하순엔 출국해야 하는 일정입지요. 한 달 넘게 동가숙 서가식하는건데 이 역시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입니다. 공공외교란 무엇인가. 제가 낸 기획안을 아주 간략히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공공외교는 외무공무원 중심의 기존 외교.. 201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