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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사회연결망분석

대한민국 시민운동, ‘허브’는 어디일까

by 자작나무숲 2007. 3. 29.



"진보성향ㆍ종합단체ㆍ87~97년 설립단체가 중심"

2006년 1월2일 오전 8시 2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30호 11면에 게재.


참여연대, 환경연합, 경실련, 함께하는시민행동, YMCA. 시민운동 허브(Hub)단체들이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단체연결망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다양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사회를 주도한다.

참여연대는 특히 가장 모범적인 시민단체로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 걸쳐 허브 구실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참여연대가 한국 시민사회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체간 비공식연결망에서는 참여연대, 환경연합, 여연, 경실련, 시민행동이 중심을 차지한다. 시민운동가들은 단체 활동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쟁점이 되는 특정 사안이 생겼을 때 ‘비공식’적으로 이들 단체 운동가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한다.

공식적으로는 참여연대, 환경연합, 연대회의, YMCA, 경실련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들이 시민단체 논의에서 공식적인 허브 구실을 하는 것이다. 최근 3개월 구체적인 연대활동에서는 환경연합, 참여연대, 전교조, 경실련, YMCA, 녹색연합 순으로 중심을 차지한다.

허브 단체들은 무엇보다도 개방적인 연결망을 갖고 있다. 특히 참여연대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그로 인한 행동제약을 받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허브 단체들이 모두 서울에 위치한 단체라는 점은 ‘시민단체의 서울중심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조차 서울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시민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시민단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중심

단체간 공조연결망에서는 보수가 중도에게, 중도가 진보에게, 극좌가 진보에게 공조를 요청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공식연결망에서 좌-극좌-중도-우 순서로 중심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민단체간 공조활동에서 진보단체가 중심에 있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수단체는 시민단체 연결망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모든 연결망에서 중도단체 이외에는 연결관계가 없었다.

정치적 성향을 극좌에서 극우 다섯단계로 구분했을 때 극우를 표방한 단체는 하나도 없었으며 대부분이 중도(59.3%)와 좌(36.2%)에 분포해 있었다. 그러나 단체에 대한 평가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단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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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비공식 연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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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공식연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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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공조연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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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평가연결망

위 그림 설명: 참여연대는 다른 단체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관계의 내용을 보면 환경련, 시민행동, 경실련, 민언련 등 다른 주요 단체들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 다른 단체들끼리는 관계가 거의 없는데서 보듯이 참여연대가 가운데 끼지 않으면 이들 단체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다. 즉 참여연대는 자신이 아니면 연결되지 않을 단체들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무엇이 이슈인지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고, 언제나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그 결과 참여연대는 시민단체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게 된다.

종합단체 중심

비공식ㆍ공식ㆍ공조ㆍ평가 연결망에서 하나같이 시민사회일반 단체들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같은 이른바 ‘종합단체’들이 시민운동에서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공식연결망에서는 온라인단체와 종교단체는 고립돼 있었다. 문화단체는 사회서비스와 지역자치ㆍ빈민 단체도 선택하며 노동ㆍ농어민단체는 지역자치와 빈민단체를 주로 선택했다. 공식연결망에서는 시민사회일반 단체들이 노동ㆍ농어민 단체를 주로 선택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시민사회일반 이외에도 문화, 환경, 지역자치, 빈민 단체들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공조연결망에서는 시민사회일반이 여전히 중심이지만 그 정도는 약간 완화되며 환경과 교육ㆍ학술단체 등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비공식ㆍ공식 연결망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노동ㆍ농어민, 사회서비스, 온라인 단체들이 공조연결망에서는 고립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평가연결망에서는 시민사회일반이 압도적이지만 여성단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사회일반 단체들은 사회서비스단체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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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그림 설명: 당진환경련은 4개의 단체와 연결되어 있어 비교적 관계는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4개 중 3개가 당진지역에 있는 단체여서 이슈 자체가 지역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당진농민회와 당진참여연대는 당진환경련이 아니더라도 원래 연결되어 있는 단체이다.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면 이슈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무엇이 이슈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가운데 그림 설명:
대구참여연대도 당진환경련과 매우 비슷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아래 그림 설명:
이것은 반드시 지역 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지역에 기반한 녹색교통의 경우에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 결과 공조하는 단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1987~1997년에 설립된 단체가 중심

시민단체를 설립시기별로 △1987년 이후 △1987~1997년 △1998년 이후로 구별했을 때 87~97년 사이에 설립된 단체들이 비공식ㆍ공조ㆍ평가 연결망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적으로는 역사가 오랜 단체들이 중심에 있었다. 다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87년 이전에 설립된 단체와 87~97년 사이에 설립된 단체들은 서로 선택하면서 상호의존하고 있다. 87년 이전에 설립된 단체들은 모든 연결망에서 87~97년 사이에 설립된 단체들을 선택했으며 87~97년 단체들도 87년 이전 단체를 선택했다. 반면 평가연결망에서는 87년 이전 단체와 97년 이후 단체들이 모두 87~97년 단체를 선택한 반면 87~97년 단체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사회연결망분석(SNA)이란?

사회연결망분석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적 연구방법론 가운데 하나다. 사회연결망 이론은 집단 구성원 사이의 관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놓고 컴퓨터를 이용해 구조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즉 사회연결망분석이란 구성요소의 관계, 즉 연결망을 분석함으로써 사회나 조직이 어떻게 연결돼 있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사회연결망분석은 사회학 뿐 아니라 인문, 사회, 공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사용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방대하고도 복잡한 사회현상이나 조직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연결망분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에서도 사회연결망분석을 활용한 탐사기획보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조선일보는 ‘17대 의원 네트워크 분석’을, 중앙일보는 ‘17대 의원 투표성향 분석’ ‘대한민국 온라인사회 대해부’ 등 사회연결망분석을 활용한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시민의신문>이 기획한 ‘시민단체연결망 분석’을 사회연결망분석 기법을 활용해 시민사회를 분석한 최초의 사례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단체들의 단체연결망을 분석했으며 <시민의신문>이 발행하는 ‘민간단체총람 2006’에 실린 단체정보를 활용했다. 시민단체 사이의  비공식연결망, 공식연결망, 공조연결망, 평가연결망으로 나눠 단체연결망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공조연결망은 공식연결망에 더해 최근 3개월간 실제 다른 단체와 연대활동을 맺은 현황을 분석했으며 평가연결망은 특정 단체가 높이 평가하는 단체들의 관계망을 통해 연결망을 분석한 것이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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