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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이집트 독재정권 규탄 (2005.6.9)

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by betulo 2007. 3. 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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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이집트 독재정권 규탄
"민주화운동 탄압 무바라크 퇴진해야"
2005/6/9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인권사회단체들이 민주화운동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에 요구하고 나섰다.
인권실천시민연대, 다함께, 전국민중연대 등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주한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장기집권 하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 민중을 탄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9일 오전 인권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한남동 이집트 대사관앞에서 민주화운동 탄압하는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시민의신문 양계탁기자 
9일 오전 인권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한남동 이집트 대사관앞에서 민주화운동 탄압하는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24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는 독재자 무바라크에 반대하는 운동이 이집트에서 성장하고 있다. 키파야(Kifaya, 이집트 변화를 위한 운동, 아랍어로 “충분하다, 이제 됐다”는 뜻)는 무바라크의 사임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무바라크와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은 야당과 독립 후보(무슬림형제단)의 대선 출마를 사실상 가로막는 내용의 헌법 76조 개정안을 5월 25일 국민투표로 밀어붙였다. 키파야는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 모두 보이콧을 선언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무바라크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운동을 야만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5월 첫 주 동안 무려 2천5백명의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활동가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기만적인 국민투표가 있던 5월 25일 카이로에서는 경찰과 경찰의 비호를 받는 폭력배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열을 야만적으로 공격했고,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집트의 여성 단체들도 무바라크의 사과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의신문 양계탁기자 

인권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달 25일 가결된 헌법 개정안은 무바라크의 종신 집권과 그의 아들 가말 무바라크에게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그러나 이번 헌법개정 국민투표는 대다수 민중들의 보이코트 속에서 소수의 무바라크 지지자들만의 축제였고 부정으로 얼룩진 투표였다”고 비난했다. 무바라크 일파는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54%라고 강변하지만 믿을만한 증언에 따르면 실제 투표율은 겨우 4% 남짓이라고 한다.

인권사회단체들은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규탄을 쏟아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에 대해 중동 민주주의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칭송해왔다. 국민투표 직전인 5월 23일 이집트를 방문한 그의 아내 로라 부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유선거를 위해 중요한 첫 조치를 취했다”며 무바라크를 옹호하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허무맹랑한 이유를 내세우며 이라크 침략 전쟁을 감행한 그들이 이집트의 노골적인 민주탄압에 대해서는 축복을 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인권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지금 이집트 전역에서는 경찰, 정치 깡패를 동원한 끔찍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간직하고 저항하는 민중들의 함성이 울리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아픔을 똑같이 겪고 있는 이집트 민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6월 9일 오후 20시 2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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