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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고달파도 하는 일 보람 (2005.6.3)

by 자작나무숲 2007. 3. 24.
고달파도 하는 일 보람
[특별설문조사] 업무강도 타업종보다 세다고 느껴
사회진보ㆍ민주주의 대의 공감
2005/6/8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사회 진보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거나 대의에 공감해서 활동을 시작한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다른 직종에 비해 업무강도도 강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럽고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다고 느낀다. <시민의신문>이 전국 시민운동가 201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한 결과에 나타난 시민운동가들의 모습이다.

다른 직종에 비해 업무강도는 세지만 하는 일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묵묵히 일한다는 활동가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활동가대회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스트레스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시민의신문 양계탁기자 
다른 직종에 비해 업무강도는 세지만 하는 일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묵묵히 일한다는 활동가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활동가대회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스트레스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직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시민운동가 과반수 이상인 66.6%(134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도 31.8%(64명)에 이른다. ‘본인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0.3%(101명)가 전문성을 살리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 가운데 18.4%(37명)는 ‘전문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은 31.3%(63명)이었다. 직무 만족도가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4%(53명)이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답은 7%(14명) 뿐이었다.

직무가 불만족스럽다는 답은 6.6%(14명)에 불과했지만 전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18.4%(37명)로 세 배 가까이 된다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시민운동가로서 보람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민운동가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강도가 세고 업무시간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57.2%(1백15명)가 하루 8-10시간 근무한다고 답했다. 10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21.4%(43명)에 달한다. 8시간 이내라고 답한 사람은 21.4%(43명), 10~12시간은 16.9%(34명), 12시간 이상은 4.5%(9명)였다.

일반적인 시민단체 출근시간은 오전 9시~10시. 결국 대다수 시민운동가가 오후 6~9시에 퇴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무가 끝나면 특정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술자리도 잦다. 최양현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외협력팀장은 “일주일 평균 야근을 3-4번, 휴일근무는 한달 평균 2-3번”이라며 “출근시간 9시는 잘 지켜지지만 퇴근시간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업무강도에 대한 답변에서도 ‘다른 직종과 비교해 조금 세다’는 37.8%(76명), ‘다른 직종과 비교해 매우 세다’는 16.9%(34명)을 합해 54.7%가 다른 직종보다 업무 강도가 세다고 답했다. ‘다른 직종과 비슷하다’는 답은 31.3%(63명)이었으며, 약하다는 답은 11.5%(23명), 매우 약하다는 답은 2.5%(5명)에 불과했다.

최인욱 함께하는시민행동 국장은 “개인적으로 업무강도가 세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혼자서 기획부터 성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민운동 속성상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는 “업무 시간은 단체별로 편차가 클 것”이라며 “예전에 일하던 단체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야근하는 게 상식이었지만 지금 있는 단체는 시민단체 중에서도 야근을 굉장히 적게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근도 버릇”이라며 “야근이 버릇이 되면 주간에는 업무 능률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문항에선 과거에 비해 시민운동가들이 다양한 경로로 운동에 참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장 많은 이들이 ‘사회 진보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답했다.(27.4%, 55명)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시민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람은 21.4%(43명)이었으며 ‘시민단체의 대의에 공감해서’란 답은 18.9%였다. 67.7%에 이르는 시민운동가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운동을 시작한 셈이다. ‘알고 지내던 단체 활동가를 돕다가 시작하게 됐다’고 응답한 6%(12명)까지 포함하면 70%를 넘어선다.

‘단체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목표로 하는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는 항목에 6%(12명)가 답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인·보좌관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유엔 산하기구 등 국제기구가 선호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국회의원 등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시민단체 활동을 이력에 넣지 않은 사람을 찾는게 오히려 어려울 정도가 됐다. 실제 유명 환경단체에서 일하던 한 활동가는 지난해 국회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보좌관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직장을 구하다 보니 일하게 됐다’ 12.9%(26명), ‘경험을 쌓기 위해’ 4%(8명)는 답이 뒤를 이었다.

시민의신문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부모님, 가장 존경하는 인물
‘전태일평전’ㆍ‘말아톤’ - 감명깊었던 책ㆍ영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최고 노래

“부모님에게 ‘전태일 평전’을 선물하고 싶어요. 가족과 함께 영화 ‘말아톤’을 보고 싶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죠.”

시민운동가들이 꼽은 존경하는 인물,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과 노래, 가장 즐겨 듣거나 부르는 노래이다.

시민운동가들은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질문에 응답한 총 65명 가운데 16명이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아버지 10명, 어머니 6명까지 합하면 32명으로 늘어난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김구 11명, 예수 7명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순신 6명, 링컨 5명, 테레사 수녀 5명, 신사임당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을 묻는 항목에 답변한 12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시민운동가들이 꼽은 책은 ‘전태일평전’(10명)과 ‘성경’(10명)이었다. ‘태백산맥’(5명)과 ‘체게바라 평전’(4명)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환시대의 논리’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대지’ ‘어린 왕자’ ‘삼국지’ 등이 각각 3표를 얻었다.

‘가장 즐겨 듣거나 부르는 노래’를 묻는 항목에 5명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답했으며 이밖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4명, ‘선구자’ 3명, ‘아침이슬’ 3명 등이었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에 대해서는 5명이 ‘말아톤’을 꼽았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6월 3일 오전 9시 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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