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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고려대 비교내신 도입방침...반수생양산 우려

by 자작나무숲 2007. 3. 21.
<3월20일 썼다가 짤린 기사>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수생(대학 재학 중 입시 응시자)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20일 “2008학년도 입시에 한해 수시는 논술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비교내신을 시행하는 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 열리는 교내 입시관리위원회에 이 같은 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3 학생들과 재수생들 사이에 내신성적 처리 기준이 다르다.”면서 “비교내신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에서 논술 성적으로 기준으로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계획이며 정시 적용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도 “재수생에게도 수능을 기준으로 하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쪽으로 기본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반면 서강대와 이화여대 등은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교내신제는 학교생활기록부로 내신 성적을 산출하기 어려운 삼수생이나 특목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성적 등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서울 시내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지난 16일 제주도 한 호텔에 모여 비교내신제의 재수생 적용 방안을 논의했으나 통일된 방침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생에 대한 대학들의 비교내신 적용 방침은 ‘반수생’을 증가시키고 자칫  학원들의 이익만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는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면 사설 학원들의 배만 불리는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재수를 하라’는 얘기가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개혁시민연대 김정명신 운영위원장은 “내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들이 자퇴를 하거나 입시를 위해 특목고로 학생이 몰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비교내신제는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신이 없었거나 대학입시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때 학교를 다녔던 만학도와 검정고시 출신에게는 비교내신제가 꼭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고려대 등이 추진하는 비교내신제는 이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박 처장은 “비교내신을 해야 내신실질반영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비교내신이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은 재수를 하면 수능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실제 재수를 한다고 수능 성적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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