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이 개봉했다. 영화소개 유튜브를 대략 보니, 대략 어떤 식으로 전투장면을 구성할지 짐작은 간다(여기).
전작인 <명량>은 30분쯤부터 졸다가 마지막에 배끼리 박치기하는 장면에서 빵터졌다. 돈 주고 안 본게 천만다행이었다. 나에게 <명량>은 박근혜 보시기에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집념이 빛나는 배달의기수였다. <한산>은 어떨까.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충파'를 박치기해서 적선을 쓸어버리는 걸로 (제 멋대로) 해석하는 밑밥을 깐 게 눈에 확 띈다. 박치기 거북선에 맞서 일점돌파와 더 큰 박치기 장비로 맞서고, 그에 대한 상성으로 거북이 대가리(혹은 용가리) 변신모드 발동... 이럴 거 같다.
근데 일본군 전함은 꼭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코뿔소 괴물같다. 이것도 참 깨알같은 재미라면 재미겠다.
꼭 이렇게까지 억지스럽게 해야하는 걸까. 그냥 사실을 바탕에 깔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안되는건가. 왜 자꾸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사실을 라면스프처럼 첨가한단 말인가. 그럴거면 '재현'이니 '고증'이니 하는 말을 애초에 하질 말던가.
사족: 일본 NHK는 해마다 정통사극을 방영하는데 딱 보면 누가 주인공 혹은 주연급인지 알 수 있다. 메이지유신 이전 일본 무사들의 머리모양인 '촌마게(丁髷, ちょんまげ)'를 안 한 사람만 찾으면 된다. 일본에서조차 주인공 이마를 시원하게 만드는 건 뭔가 멋있어 보이지 않는게다. 그렇다고 한국 영화까지 그걸 따라할 필요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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