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로운 사람이 있다. 소방관 국가직화를 앞장서 주장하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미운털이 박혀 옷을 벗어야 했던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이다. 소방방재청을 그만둔 뒤 서울시립대 방문교수 등을 거쳐 2017년 12월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4일 전화인터뷰에서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조 사장은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후배 공무원들을 위해 꼭 이뤄져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라는 결단을 내린 걸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큰 권한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소방직으로 오래 일한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2013년 차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유력한 차기 소방방재청장 후보로 꼽혔다. 일원화된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을 줄곧 요구하던 그는 2014년 8월 소방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현장 소방 공무원들이 벌이던 서명운동에 공개적으로 동참했다. 국정감사에서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 됐다.
그 해 10월 29일 오전까지도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논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왔다. 당시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경질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결국 박근혜 정부에선 소방 공무원 국가직화 논의 자체가 막혀버렸다. 조 사장은 명예퇴직 당시 상황에 대해선 “공직에 있던 당시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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