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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내가 기억하는 김한길 의원

by 자작나무숲 2016. 1. 13.


2012년 총선에서 내 거주지에 나온 후보 중 한 명이 김한길이었다. 후보가 두 명 뿐이었다. 선택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 찝찝해도 소용없었다. 내가 투표한 후보가 누구라고 말하진 않겠다.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녹색당은 아니었다. 


김한길은 2013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 그는 그해 8월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을 "세금폭탄"으로 규정하며 시청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했고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했다(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99067.html). 국정원 선거개입에도 시큰둥하고 정부가 독주를 해도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하던 분이 느닷없이 세금폭탄을 들먹이며 흥분하셨다. 



사상적 정체성을 '재정민주주의자'로 설정하는 나로서는 3+1 복지정책을 당론으로 했던 정당 대표라는 분이, 그것도 새누리당이 과거 노무현 정부를 물어뜯기 위해 써먹었던 '세금폭탄'을 들고나온 것을 보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김한길과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하던 시절을 기억해보면 두 사람은 죽이 꽤 맞았던 듯 하다.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정작 국회 과반의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과 정권을 쥐고 있는 대통령 박근혜는 그럴 생각 전혀 없는데 말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정의당 의원 박원석이 핵심을 잘 지적했으니 그걸로 갈음하도록 한다.

  


어제 퇴근하는데 지하철역에서 김한길이 주민들에게 의정보고서를 나눠주며 인사를 하고 있다. 허리가 거의 90도로 굽어져 있는 걸 보니 총선이 다가오긴 한 모양이다. 그는 얼마전에 '' 탈당했다. 4월 총선 이후로는 그 분이 TV에서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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