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가 벌써 들떠 있습니다.
무당벌레한테 먹을 걸 넣어줬다는데 그걸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따가 집에 들어가서 같이 보자고 했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예~’라고 외칩니다.
아들한테 그랬습니다. “무당벌레 ‘아 이뻐라’ 해줘. 알았지?” 대답이 없습니다.
이럴때는 급히 말을 바꿔야 합니다. “무당벌레 재미있게 보세요~ 알았지?”
역시 대답이 없습니다.
요새 들어 “아니요”라는 자기 의사표시를 하는게 기특하긴 한데 이럴 때는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더 당황스러운건 전화가 이미 끊어졌다는 겁니다.
퇴근해서 같이 보자고 하고 나서 바로 전화 끊고 무당벌레 쳐다보고 있었던 것입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덩달아 신나서... 흠흠.
우울하고 답답한 소식들 와중에도 가끔은 이렇게 사소하지만 미소짓게 만드는 일들이 있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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