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뭐 책이라고 하기엔 분량이 너무 적긴 하지만.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이 이 유령의 성스러운 사냥을 위해 동맹했다."로 시작해서 "지배계급들을 공산주의 혁명앞에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 속에서 족쇄 말고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로 끝나는 약30쪽 분량의 선언문.
1848년에 맑스와 엥겔스가 공동으로 썼지요. 맑스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세계관, 운동노선, 현실인식을 집약했다고 말해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겁니다. 세계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언문이구요.
공산당 선언의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공산당선언은 인류역사에 길이남을 문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진보에 획기적인 영감을 주었고, 자본주의의 역사적 성격을 밝혀냈죠. 특히 자본가계급이 인류역사에서 이룩한 혁명적인 진보에 대해 이보다 더 제대로 평가한 문헌은 이제껏 없었을 겁니다. 다소 역설적이겠지만요...
거기다 선언문의 교과서같은 간결한 문장, 냉철한 분석, 분명한 자기주장. 후레지아님의 글을 읽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공산당선언을 처음 읽은 건 10년 전이었거든요. 그 후 몇 번 더 읽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공산당선언을 읽어보시겠다면 박종철출판사에서 나온 <맑스엥겔스선집>1권에 실린 공산당선언을 권하고 싶습니다. 번역도 잘 돼 있고 다양한 서문을 수록했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십여년전에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에도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겁니다. 혹시 인터넷 뒤져보면 공산당선언 원문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수준차이가 생기겠지만.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현대 국가권력은 부르주아계급 전체의 공동 업무를 처리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부르주아는 역사에서 극히 혁명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 부르주아 사회는 주문을 외워 불러냈던 저승의 힘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 마법사같다.
모든 계급투쟁은 정치투쟁이다.
프롤레타리아의 운동은 압도적 다수의 이익을 위한 압도적 다수의 자립적 운동이다.
공산주의를 특징짓는 것은 소유 일반의 폐지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폐지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단 하나의 표현으로 집약할 수 있다. 사적 소유의 철폐.
노동자들은 조국이 없다.
한 시대의 지배적 사상은 늘 지배계급의 사상이었을 뿐이다.
각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하나의 연합체가 나타날 것이다.
2004년 5월9일 당시 사용하던 야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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