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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다시 들춰보기

자작나무책꽂이

by betulo 2010. 1.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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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뭐 책이라고 하기엔 분량이 너무 적긴 하지만.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이 이 유령의 성스러운 사냥을 위해 동맹했다."로 시작해서 "지배계급들을 공산주의 혁명앞에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 속에서 족쇄 말고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로 끝나는 약30쪽 분량의 선언문.

1848년에 맑스와 엥겔스가 공동으로 썼지요. 맑스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세계관, 운동노선, 현실인식을 집약했다고 말해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겁니다. 세계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언문이구요.

공산당 선언의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공산당선언은 인류역사에 길이남을 문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진보에 획기적인 영감을 주었고, 자본주의의 역사적 성격을 밝혀냈죠. 특히 자본가계급이 인류역사에서 이룩한 혁명적인 진보에 대해 이보다 더 제대로 평가한 문헌은 이제껏 없었을 겁니다. 다소 역설적이겠지만요...

거기다 선언문의 교과서같은 간결한 문장, 냉철한 분석, 분명한 자기주장. 후레지아님의 글을 읽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공산당선언을 처음 읽은 건 10년 전이었거든요. 그 후 몇 번 더 읽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공산당선언을 읽어보시겠다면 박종철출판사에서 나온 <맑스엥겔스선집>1권에 실린 공산당선언을 권하고 싶습니다. 번역도 잘 돼 있고 다양한 서문을 수록했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십여년전에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에도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겁니다. 혹시 인터넷 뒤져보면 공산당선언 원문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수준차이가 생기겠지만.

<공산당선언에 나온 말 중에 아주 유명한 말 몇마디를 써봅니다.>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현대 국가권력은 부르주아계급 전체의 공동 업무를 처리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부르주아는 역사에서 극히 혁명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 부르주아 사회는 주문을 외워 불러냈던 저승의 힘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 마법사같다.

모든 계급투쟁은 정치투쟁이다.

프롤레타리아의 운동은 압도적 다수의 이익을 위한 압도적 다수의 자립적 운동이다.

공산주의를 특징짓는 것은 소유 일반의 폐지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폐지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단 하나의 표현으로 집약할 수 있다. 사적 소유의 철폐.

노동자들은 조국이 없다.

한 시대의 지배적 사상은 늘 지배계급의 사상이었을 뿐이다.

각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하나의 연합체가 나타날 것이다.


2004년 5월9일 당시 사용하던 야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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