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8

밥으로 풀어낸 우리네 이야기 (정은정, 2021, 한티재) “어쩌나! 벌써 커피머신을 들여놨어요.” 정은정이라는 연구자 혹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 어느 팟캐스트였다. 당시 논란이 됐다는 ‘한국 치킨이 작은지 아닌지’ 명쾌하게 설명하는 걸 들었다. 사실 농촌사회학이라는 게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진 여전히 의문인 소재를 잘 튀겨내고 양념을 버무려서 치킨산업과 식품정책까지 풀어내는 솜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다 최근 우연찮게 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하룻밤만에 다 읽어 버렸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함과 오랜 연구에서 뿜어나오는 통찰력이 만나면 이런 책이 되는구나 싶었다. 진심으로, 샘난다. 을 읽기 전까지는 농촌사회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이 분은 정말.. 2023. 4. 11.
[부자아빠의 몰락] 소비에도 누진세가 필요하다 로버트 프랭크(Frank, Robert H.). (2009). . 황해선(옮김), 창비; Falling Behind. 2007. ‘상대적 박탈감'이란 우리가 늘 일상 속에서 접하는 감정이다. 성능 괜찮은 노트북컴퓨터 한 대면 충분하다고 느끼는데 어느 순간 태블릿 컴퓨터가 없으면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스마트폰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불과 2~3년 전 최신 모델로 광고에 나왔던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는 이제 왠지 '촌스러워'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 기껏 운전하면서 멀쩡한 네비게이션을 앞에 두고도 길찾기 어플인 'T맵'을 쓰는 것 뿐이라고 해도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모두가 중형차를 타는데 혼자서만 소형차를 몰면 스스로 '없어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단한 실험을 해보.. 2011. 2. 27.
[서평]속고 속이는 거짓말 "당선되면 세금 깎아준다" 강원택 엮음, 2007, 『세금과 선거; 각국의 경험과 한국의 선택』, 푸른길. 2007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후보가 공통으로 내건 공약이 있다. 이명박 후보나 정동영 후보, 문국현 후보 모두 한 목소리로 “유류세 인하”를 약속했다.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서민경제를 위해서”였다. 대선 뒤 정부는 시민들한테 상당한 호응을 받으며 공약을 이행했다. 대선 당시 대선시민연대가 선정한 대표적인 나쁜 공약 4가지에 경부운하와 함께 바로 이 공약이 선정됐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유류세 인하를 단행한지 2년이 된 지금, 유류세 인하에 환호했던 시민 여러분께 정색하고 물어보고 싶다. “그래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졌습니까?” 대선시민연대가 유류세 인하를 나쁜 공약으로 선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유류세 깎아.. 2010. 9. 23.
<또 파?> 인문학 정신으로 파헤친 '예산 잔혹사' 『프리런치』에 대해 “예산 문제로 글을 쓰려거든 이 책을 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도 그런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한국의 현실에 돋보기를 들이댔다는 점에선 『프리런치』보다도 더 속깊은 감흥을 안겨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을 해보니 법률과 회계를 잘 안다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더라. 어떤 공무원도 이 두 잣대로 따지고 들어가면 막히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예산비평서를 쓴 사람이 정광모 전 국회 보좌관이라는 것은 한 눈에도 꽤 적절한 조합으로 보인다. 저자는 12년 동안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에서 사무장으로 일해 법률 실무 지식에 밝다. 거기다 17대 국회 4년 동.. 2010. 8. 27.
<프리런치>, 예산문제로 글을 쓰려거든 이 책을 보라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 박정은, ·김진미 옮김, 2009, 『프리런치; 내가 낸 세금은 어디로 갔을까?』, 도서출판 옥당. 맑스가 밝힌 자신의 금언을 패러디해서 말한다면, 예산과 관계된 일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예산’을 삶에 와닿는 주제로 만드는 기사를 쓰는 방법을 자주 고민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린 첫 번째 원칙은 이런거다. “36.5도로 시작해 18도로 마무리하자.” 36.5도는 심장의 온도이고 18도는 두뇌활동 최적온도라고 한다(내가 사랑했던 한겨레 섹션 18도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밝힌다). 좀 더 통속적으로 풀어보자면 “뜨거운 가슴으로 시작해 냉철한 이성으로 마무리짓자.”가 될 것이다. 예산을 주제로 한 ‘좋은’ 글을 쓴다는 건 간단치 않다. ‘그 분’이 날마다 오.. 2010. 7. 6.
나도!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가 라는 책을 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서점에 가서 책을 살 생각이다. 신문광고나 서평이 언론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걸 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은 듯 하다.(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683.html) 그래서 생각했다. 내 블로그에 광고문구를 걸어놓자고. 이정환닷컴에 실린 그림파일을 복사해서 걸어놓은 것임을 밝힌다. 4일자 한겨레에 보니 삼성과 한국사회라는 화두를 던지는 박사논문이 최근 나왔다고 한다. 생각난 김에 소개기사도 같이 올려놓는다. 2010. 2. 5.
신문에 제 책 소개기사가 나왔습니다 일전에 제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책이 나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서울신문 1월23일자에 책 소개 기사가 나왔습니다. 엎드려 절받기란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요. 그럼에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길 없어(ㅎㅎ) 눈 딱 감고 올려놓습니다. 아울러 책 홍보를 위해 태어나서 두번째로 만들어본 보도자료도 같이 띄웁니다. 《국가의 품격과 저널리즘 외교》 ■ 간략 소개 국제사회에서 우호적 여론을 얻는 것과 적대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일부 국가들은 이런 이유에서 최근 공공외교에 대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국에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한때 프로파간다라는 이름으로 거의 유명무실해졌던 미디어 공공외교가 최근 다시 부.. 2010. 1. 24.
2009년 상반기 나를 뒤흔든 책 6가지 올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 동안 72권/3만쪽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달에 6권씩 2500쪽을 읽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 독서실적으로 점검해보니 9611쪽을 읽었네요. 23권, 25호, 14편입니다. ‘호’는 잡지를 말하는데 1월부터 6월까지 나온 모든 시사IN을 읽은 걸 나타내고요. ‘편’은 논문인데 주로 석사논문 때문에 읽은 논문들입니다. 권 호 편 쪽수 1월 3 4 0 1029 2월 2 3 4 1359 3월 3 5 0 1448 4월 4 4 10 1485 5월 8 4 0 2888 6월 3 5 0 1404 합계 23 25 14 9613 상반기 동안 23권이니 올해 목표보다 1/4에 불과하군요. 쪽수로는 1/3이 채 안되고요.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