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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여운형 등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 54명 서훈 (2005.2.28)

by betulo 200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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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 등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 54명 서훈
좌파 독립운동가 복권 물꼬 트여
2005/2/28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남북분단과 냉전으로 ‘빨갱이’ 딱지가 붙은 채 푸대접을 받았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복권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열어 몽양 여운형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54명을 포함한 165명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영예 수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서훈 추서를 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앞으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복권과 재평가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여운형의 유족은 북한에 있는 딸 려원구씨와 한국에 있는 조카 여명구씨다. 보훈처는 현재 훈장을 려원구씨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국가보훈처가 지난달 20일 새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기존에 공산주의자로 규정돼 있던 서훈제외자를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목적으로 한 활동에 주력했거나 적극 동조한 자’로 개정함으로써 가능했다. 역사학계에서 줄기차게 제기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재평가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여운형 등 54명 복권은 앞으로 반공과 냉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과거사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여운형추모사업회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추모사업회는 일단 정부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보수세력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건국훈장 1등급인 대한민국장이 아닌 2등급 대통령장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불만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훈수여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여운형은 건국훈장 대통령장, 권오설․조동호는 건국훈장 독립장, 강창보․구연흠․김재봉․김진영은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게 됐다. 이 밖에도 29명이 건국포장, 101명은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15명으로 구성된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지난 1월부터 운영해 독립운동사료를 발굴․분석․정리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독립운동사료 소장기관과 협조해 대대적인 사료발굴․분석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5년 2월 28일 오전 3시 2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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