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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타일러 라쉬가 말하는 한글 “한글 자체가 다문화… 외국인도 반한 열린 문자”

by 자작나무숲 2020. 10. 15.

 “한글은 그 자체로 다문화죠. 한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발전시킨 ‘열린 문자’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574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수정전에서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을 주제로 열린다. 세종 때 집현전이 있던 자리를 고종 때 재건한 수정전에서 열리는 이날 경축식은 처음으로 외국인인 타일러 라쉬가 사회를 맡아서 의미를 더한다. 라쉬는 JTBC ‘비정상회담’과 MBC ‘대한외국인’ 등 여러 방송을 통해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으로 유명해진 방송인 겸 컨설턴트다. 


 KBS ‘우리말 겨루기’ 진행자인 엄지인 아나운서와 공동으로 경축식을 진행하는 라쉬는 전화인터뷰에서 “한글 창제를 다함께 기뻐하고 세종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으로 건너온 건 2011년이지만 한국어 공부는 2007년 시작했다는 라쉬는 지금도 한글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특별한 감정을 잊지 못한다. 


 그는 “서점에서 우연히 한국어 기초교재를 봤는데 한글을 설명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면서 “그 책을 이틀 동안 보면서 한글의 기본 원리를 알았다. 한국어를 위해 한글을 배운게 아니라 한글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실용적이다. 장점이 셀 수 없이 많다”면서 “한국의 문화·경제가 성장하면서 주변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라쉬는 한글이 가진 장점을 칭찬하면서도 “한글이 가진 개방적 성격, 다문화적 성격을 더 주목하면 한글이 더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한말 나온 최초의 한글 교재는 사실 미국 출신 외국인이 집필했다”면서 “선교사들이 한글 번역본 성경을 내는 등 한글을 활용한 지식생산 역시 한글이 대중화되는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한국인만의 문자가 아니다. 내국인 외국인 모두 다함께 발전시키고 사랑해온 문자라는 걸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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