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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여의도에 들어선 청소년 해방구

by betulo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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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한양아파트 앞 교차로 지하보도를 개조한 청소년 자율공간이 다음달 문을 연다. 명실상부한 청소년 전용 해방구가 들어서는 셈이다. 17일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자율공간을 둘러본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해 연말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청소년 정책을 논의하는 청소년 타운홀 미팅을 했는데 청소년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면서 “청소년 자율공간을 통해 당시 청소년들과 의논하고 약속했던 걸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흐믓해 했다.

 청소년 자율공간은 원래 지하보도로 이용하다 2009년 폐쇄했던 곳이다. 우범지대가 될 수 우려도 있어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영등포구청은 1년 가량 공사 끝에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약 854㎡ 공간에 동아리 회의실, 북카페, 오락실, 소극장가지 갖췄다. 위탁관리를 맡은 영등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직원 2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이날 채 구청장과 함께 청소년 자율공간을 둘러본 학생들은 “밖에서 볼대는 평범한 지하보도인 줄 알았는데 무척 잘 꾸며놔서 인상적이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자주 놀러오고 싶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남학생들은 당구대를 비롯한 보드게임에 더 관심이 많다. 한 고등학생은 채 구청장과 함께 당구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청소년들 중에서도 여학생들은 특히 ‘파우더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여자화장실 앞에 의자와 거울 밝은 조명으로 예쁘게 꾸며놓은 파우더룸을 본 정승원(여의도여고 2학년) 학생은 단박에 “감격스럽다”라고 외쳤다. 장슬기(문래중 3학년) 학생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설로 파우더룸을 지목했다. 이들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거울에 예쁘게 비친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며 파우더룸이 제격이라고 했다.

 채 구청장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니 기쁘다”면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책도 읽는 곳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포구는 청소년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라나는 세대가 안전하게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영등포구를 만들고 싶다”면서 “청소년 자율공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민관 협치단을 구성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자치활동을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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