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뒷얘기

성남FC 공격수 황의조가 말하는 올해 목표는

by betulo 2016. 5. 11.
728x90


프로축구 성남FC의 간판 골잡이 황의조(23)가 지난 1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골을 넣는 장면은 그가 왜 한국 축구의 미래인지를 보여 주는 득점이었다.


팀 동료 안상현이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한 공을 받은 황의조는 수비를 등진 채 스스로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성남은 광주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15점(4승3무1패)을 기록, 2위 전북(4승4무·승점 16점)과의 격차를 바짝 줄였다. 올 시즌 8경기 3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저조해 보이지만 상대 수비진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 서서히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황의조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한테서 슈팅 순도를 높이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면서 “볼을 오래 끌지 말고 간결하게 ‘주고 움직여라’라는 지적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그는 “티아고, 박용지 등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확실한 기회를 잡아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고비를 넘으면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가 강하게 수비하면 나도 더 강하게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면서 “근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키가 183㎝인 황의조는 한눈에 봐도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현재 몸무게(78㎏)를 유지하고 시즌이 끝난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80㎏ 정도로 몸무게를 늘릴 계획”이라면서 “생각보다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황의조는 경기 성남에서 태어난 데다 성남FC 유스 시스템을 모두 거쳤다. 2013년 데뷔전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데뷔골을 넣었다. 첫 시즌에선 대부분 교체 멤버로 2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에 그쳤던 황의조는 2015년 원톱으로 뛰기 시작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34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이 가장 탐내는 상대팀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평소 유럽 축구 경기를 자주 본다는 그는 “나와 비슷한 유형을 가진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라면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수는 해리 케인(토트넘)과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다. 그는 “연계플레이를 잘하고 골을 정말 쉽게쉽게 넣는다. 강하게 슈팅하기보다는 타이밍 뺏는 걸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의조는 “성남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준다면 대표팀에서도 기회를 줄 거라 생각한다”면서 “뽑아 주시면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수비수들과 직접 부딪쳐 볼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유럽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황의조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다. 황의조는 “성남이 다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을 올 시즌 K리그에서 거두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차근차근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두현(34)과의 호흡이 좋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05-03 27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