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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13:14

광주FC에서 축구인생 2막 시작한 정조국


 “광주 시민 여러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제가 멋진 골 세레모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조국이 축구 팬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를 연습생 중 한 명으로 발탁하면서부터다. 당시 18살이었던 정조국은 히딩크 감독이 좀 더 일찍 발견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을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조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골든골을 넣으며 전국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3년 프로무대에 진출해 그해 K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275경기에 출전해 84골, 23도움을 기록했고 A매치 13경기 4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1 AJ 오세르와 AS 낭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정조국은 FC서울에서 은퇴하는 꿈을 꿨다. 프로 데뷔 이후 프랑스 리그와 안산경찰청(36경기)을 빼고는 239경기를 줄곧 서울과 그 전신인 안양에서만 뛰었다. ‘원클럽맨’으로 남기를 바랐던 그는 “다른 팀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FC서울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FC서울 팬들이 보여 준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시즌 K리그 11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다.

 

‘분유캄프’를 움직인 아들의 한 마디

 팀을 옮기는데는 아들 영향이 컸다. 정조국은 아들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0 시즌 전반기에는 3골로 부진했지만 그 해 8월 득남한 뒤에는 후반기에 8골을 넣었을 정도다. 별명도 ‘분유캄프’다. 전설적인 네덜란드 공격수 데니스 베르캄프 이름에 아이 분유값을 벌려고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섞은 별명이다. 지난달 27일 태국 방콕 전지훈련장에서도 정조국은 “아들이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아들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작년에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는데 ‘아빠는 왜 경기 안뛰어?’라고 하더라고요.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아빠 자랑을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해주는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변화를 해야 하는 시기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게 광주로 소속팀을 옮기는 결단을 내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뛰며 골을 넣고 싶다. 아들한테만큼은 아빠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서울을 떠나 광주로

 지난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정조국은 여전히 K리그 정상급 공격수다. 왜 하필 신생팀 광주를 선택했을까. 정조국은 “내가 광주를 선택한 게 아니다. 광주 구단과 남기일 감독이 나를 믿고 선택해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힘든 시기에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정조국이 광주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는 남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다.  


 남 감독과 정조국은 그전까지는 그저 서로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고 한다. 남 감독은 “지도자 연수과정 참석차 파주훈련센터에 가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처음 전화를 하고 나서 영입 확정짓는데 열흘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정조국을 영입한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시즌 골결정력이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채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스스로 의욕이 넘친다. 절박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조국이 광주 선수단에 합류한지 이제 한 달 남짓. 선수단 평균연령이 24세에 불과한 광주에서 정조국은 주장인 이종민에 이어 두번째 최고참이다. 어린 선수들에겐 정조국 선수와 같이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느낌일 수밖에 없다. 정조국은 “더 오래 축구를 한 것 빼고는 내가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함께 기분좋게 같이 운동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잘 따라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광주 첫인상이요? 착하다는 거?”

 그는 광주에 와서 처음 느낀게 “선수들도 그렇고 다들 착하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정조국은 “선수들끼리 잘 어울리는 건 분명 장점이다”면서 “다만, 경기장 안에서는 좀 더 거칠게 투쟁심을 발휘하자는 얘길 하곤 한다”고 밝혔다. 정조국은 “솔직히 광주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그래도 상대팀에게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트기 남 감독에 대해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모든 선수들과 평등하게 소통한다”고 평했다. 


 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인 도르트문트를 모델로 삼는다. 강한 전방압박은 광주 축구를 상징한다. 정조국 역시 그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광주는 정조국이 올 시즌 많은 골을 넣어주기를 기대한다. 정조국은 “솔직히 올해 몇 골 넣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좋았던 느낌, 좋았던 감각을 되찾는 것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남 감독이 원하는 걸 100%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여러 차례 되풀이해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신인 때는 나만 잘 하면 됐지만 지금은 고참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팀으로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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