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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풀뿌리자치 모습들

취임1주년 이창현 원장 "시장에게 항명하는 서울연구원 만들겠다"

by 자작나무숲 2013. 2. 17.

 많은 서울시민들에겐 지금도 서울연구원보다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서울시 산하기관은 서울시장의 시책을 위한 나팔수 구실을 하는 곳으로 각인돼 있다.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이 “서울시장에게 ‘항명’하는 서울연구원, 서울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 것은 서울연구원 위상변화를 위한 문제의식이 들어있다. 이는 또한 박 시장이 이 원장에게 주문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1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원장에게 “박 시장을 위한 쓴소리”를 해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박 시장은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섬세하다. 그 점엔 200점은 줄 수 있다. 하지만 핵심 키워드가 아직 없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색창연한 고담준론만으론 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 생활체감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면서 “2000년 대선에서 고어가 부시한테 졌던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이 지적하는 ‘생활체감형 정책 중시’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에선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박 시장 취임 뒤 가장 잘한 사업’을 조사했다고 한다. 시민들은 낭비성 보도블록 교체 금지, 메트로 9호선 요금인상 저지, 1조 2000억 채무 감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꼽았다. 모두 구체적이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도블럭 교체 금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반면 젊은 시민일수록 9호선 문제와 정규직화, 반값등록금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채무감축은 30대부터 50대에서 호감도가 더 높았다. 


 이 원장은 “서울시민복지기준선 마련과 임대주택 8만호 건설 등 서울시정 10대과제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해보니 평균 이상인 사업은 4개에 그치고 있었다”면서 “시정 방향과 사업 추진내용이 혼합되는 등 정책의 큰 그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런 점에서 이 원장은 “지금까지 박 시장이 제시한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거시적 정책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원장이 생각하는 핵심 정책 브랜드는 무엇일까. 그는 “박 시장이 당선된 원동력은 ‘분노와 점령’이었다. 박 시장은 정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희망’을 강조하는 시정을 펴왔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드러났듯이 지금 우리 사회는 51대49라는 분열과 반목으로 가득차 있다. ‘분열의 시대’를 치유하기 위한 ‘행복’ 시정이 박 시장이 선점해야 할 긍정적 키워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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