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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당선자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은 어떤 인물인가

by betulo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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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당선자 박근혜가 윤창중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하자 민주당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왜 그럴까. 윤창중이 지난해 12월26일 논설실장 자격으로 쓴 시론을 보면 이유가 짐작이 간다. 


"박근혜,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하는구나!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重心)을 잡게 됐다."   


그는 12월 21일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서는 인수위 갈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여보세요, 그건 저의 영혼에 대한 모독입니다. 그건 치욕적인 거예요... 윤봉길 의사보고 독립했으니까 문화관광부 장관하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여기


그랬던 그는 사흘 뒤인 12월24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윤창중 칼럼세상> 독자 동지 여러분께'라는 글을 올려 "박근혜 정권에 들어가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게 나의 책무다. 나라를 위해. 그게 애국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독한 고민 속에서 결심했다. 저는 거절하려  했다. 입에서 침이 마르게 주저했지만, 박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人事)인데 이를  거절하는 건 참으로 힘들었다"면서 "올해 신문사에서 나올 때 어떤 경우든 정치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박근혜 정권을 잘 만들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한다 걱정에서 결코 거절할 수 없었다. 무겁게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중은 한국일보와 KBS를 거쳐 세계일보에서 정치부장을 지냈고 1999년 문화일보로  옮겨 정치분야 논설위원 및 논설실장으로 활동했다. 17년간 정치부 기자를 거쳐 13년간 정치담당 논설위원을 지냈다. 1997년에는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 뒤로 '윤창중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에서 정치분야 칼럼을 썼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그는 안철수와 문재인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1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무소속 전 후보 안철수에 대해 "(단일화는) 한 편의 막장드라마", "콘텐츠 없는 약장수" 등으로 원색비난했다. 이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한 해당 방송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안철수가 대선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11월 23일에는 '더러운 안철수! 분노를 금할 수  없다'에서 "간교한 인간"이라며 "더러운 장사치보다 더 흉악하게 주판알  튕기면서 노골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지능적인 승부조작으로 단일후보 티켓을 따내려고  했다"고 폄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자 '보수우파가 정권 잡아야 한다. 반드시'라는 칼럼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였던 이정희를 "종북좌파 특유의 가증스러운, 저 구역질나게 하는  표정들, 예의라고는 십 원어치도 없는 몰예의, 거침없이 쏟아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레토릭"이라고 표현했다.


 10일에는 '딱하다, 너무 딱하다 문재인'을 통해 안철수가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안철수가 변성기도 지나지 않은 애들 목소리로….",  "(문재인은) 속 좋은 척할 수밖에 없는 데릴사위의 전형적인 모습", "이런 어린아이들이  대통령되겠다 나서는 대한민국의 수준" 등으로 비하했다.


  지난 17일에는 '더러운 야합…`문철수ㆍ이ㆍ심' 나눠먹기 정권'이라는 글에서 "정말 더러운 시궁창 세력"이라며 야권에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반면 대선 직후인 21일에는 '대통령 박근혜를 말한다'에서 박근혜를 "국민에게 `박정희+육영수의 합성사진'을 연상키시고도 남을 만큼 대쪽같은 원칙과 책임의 정치, 그러면서도 차고 넘치지 않는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아부를 떨었다. .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18일 '투표장에서 선거혁명을'이란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정운찬, 윤여준, 김덕룡, 김현철 등을 "권력만 주면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냅다 뛰어가는 `정치적 창녀'"라고 싸잡아 막말로 비난했다.


  그가 썼던 글을 구글 검색으로 찾아봤다. 문화일보에서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지난해 12월26일 쓴 '박근혜의 非常(비상)한 기회'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역사(歷史)에 종말을 고했고, 종착역(終着驛)을 향해 달리는 열차에 김정은을 마지막 승객으로 밀어넣었다. 종북세력은 떠받들던 ‘정신적 지주’의 상실에 아무리 단말마적 몸부림을 친다 해도 급속도로 사멸(死滅)할 것이고, 김정은 체제는 붕괴를 향한 급행열차에서 내려올 수 없다. 대한민국 ‘국가중심세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이 기회를 주저말고 낚아채야 한다! 꿰차라! 한반도 운명을 뒤바꿀 대운(大運)이 왔다.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은 강력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비록 국가주의자·국수주의자란 욕을 먹더라도 국가의 기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일관된 원칙을 갖고 밀고 나가는 새 지도자를!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기반으로 국운을 개척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암벽을 강타하며 포효하는 저 겨울 바다처럼 강인한 지도자를!





  애초 의도는 윤창중이 쓴 칼럼 열 편 정도는 읽으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그가 쓴 칼럼 서너편만으로 충분했다. 11월14일자 시론 '다음 대통령의 조건'까지만 찾아보고 검색을 그만뒀다. 베테랑 기자가 쓴 글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격문을 본다는 핑계로 더이상 내 눈을 더럽힐 순 없다. 


박근혜, 들고 일어서라! 통곡하듯 국민을 설득하고, 야당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고, MB는 이미 흘러간 물로 보고 박근혜 눈치만 살피는 한나라당을 대동단결해 통과시켜라! 한·미 FTA가 처리되지 못하면 한·미 동맹은 결국 파산의 길로 간다. 국익을 향해 몸 던지는 기개! 그게 원래 박근혜의 브랜드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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