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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17:43

노원-도봉 '창동'지역발전으로 통하다



 지역개발이나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싸고 자치단체끼리 험악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게 드물지 않은 현실에서 보면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도봉구 창동역 환승주차장, 노원구 창동역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개발이라는 공통 현안을 안고 있는 이들은 26일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두 구청장은 중랑천을 사이에 둔 두 개발프로젝트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앞으로도 힘을 합치기로 다짐했다. 


 도봉구와 노원구에선 창동이란 이름을 공유하는 환승주차장, 차량기지·면허시험장 개발이 오랜 숙원이었다. 노원구가 도봉구에서 분리되기 이전 지명을 지금도 쓰고 있는 창동역 차량기지는 최근 4호선 연장·이전이 확정되고 개발승인이 나면서 대규모 상업지구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지만 면허시험장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도봉구도 지난해부터 월등한 입지조건을 활용해 환승주차장에 대규모 아레나공연장을 건립하기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문: 두 구에서 ‘창동’이 뜨거운 감자였다. 


  이동진(이하 이): 창동역 환승주차장이 생긴게 18년 전이다. 당시엔 창동역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8만 3068㎡나 되는 주차장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서울시에서 이 곳을 오래전에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지껏 상업용지를 주차장, 그것도 이용하는 사람 거의 없는 주차장으로 쓰는 건 말이 안된다. 어떻게든 이 지역에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게 아레나공연장 건립계획이다.


 김성환(이하 김): 주민 이해관계나 요구와 별 관계도 없는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이 노원구에서도 가장 중심지에 24만㎡나 차지하고 있다. 이전요구가 나온지 20년을 바라본다. 최근 차량기지를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하고 차량기지 부지는 개발승인을 받았다. 노원구 처지에서 보면 최대 숙원이 이제야 본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이곳에 무엇을 할 지 중론이 완전히 모인 건 아니지만 노원의 백년을 좌우한다는 마음으로 신중히 결정하려 한다. 


문: 사업진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김: 노원: 창동역 차량기지는 개발승인을 받았지만 도봉면허시험장 문제가 남아있다. 창동역 차량기지를 이전하더라도 면허시험장을 그대로 두면 기형적 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 면허시험장을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한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얄궂은 일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골치다(웃음).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부고시사업으로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는 최근 선정 기준을 바꿔서 해당 자치단체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절차를 추가하고 입지선정도 12월말로 연기했다. 정부 얘기로는 민간이 아레나공연장을 지으면 국비 250억원을 들여 부대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부는 투자위험분담제도에 따라 사업이 제대로 안될 경우 정부가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최근 문화부 고위간부를 만나 이 사업을 민간제안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하고 사업 예정지도 타당성 있는 여러 곳을 선정해 민간에서 나서도록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문: 노원구 ‘제2 코엑스몰’ 계획에 대해서는 공급과잉 우려가 나온다. 


 김: 일자리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동북4구다. 인구가 180만명 가량이지만 출퇴근시간에 지하철 4호선을 타보면 당고개역에서 동대문역까지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거주지와 일자리 거리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제2의 코엑스몰’이라는 상징적 표현으로 종합개발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걸 두고 오해가 일부 있는데 핵심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시설 유치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통인프라는 거의 완성이 돼 있기 때문에 추가 설비투자가 거의 필요없는데다 동북4구에 자리한 4년제 종합대학이 14곳이나 되는 걸 잘 활용한다면 업무와 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 아레나공연장에 대해서는 민간자본투자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최근 몇년간 민자사업의 폐해가 많았다. 특히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다음 정부한테서 적자를 보전받는 식으로 특혜를 누리는 게 가장 큰 비판대상이었다. 우리는 민간제안사업 방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수익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민간사업자에게 있다. 도봉구에선 21일 서울시에 아레나공연장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민자사업 문제를 풀기 위해 박원순 시장 지시로 설립된 공공투자지원센터에서 아레나공연장 건립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두 ‘창동’ 사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아레나공연장을 창동에 유치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동북4구 전체에 미친다. 실업률 15%를 상회하던 폐탄광도시인 영국 세이지 게이츠헤드는 아레나공연장이 들어선 뒤 일자리 3만 7000개가 생기고 대학 졸업생 정착률이 46%로 영국 도시 중 최상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차량기지나 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모두 포함한 ‘창동’ 일대는 동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규모 부지다. 과거같은 개발논리로 접근하자는게 아니다. 자치구 경계를 놓고 생각하기보다는 상생발전할 수 있는, 어떻게 연계하고 어떻게 협력할지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는게 중요하다. 


 김: 최근 도시계획은 인구 10~20만 자족도시를 향한다. 일자리와 주거를 조화시킨다는 관점에서 보면 노원·도봉구는 서울에서 가장 출퇴근거리가 길다. 주거 여건은 좋지만 일자리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환승주차장, 차량기지, 면허시험장은 서울의 동북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품격높은 문화를 즐기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함께 조화롭게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노원과 도봉을 묶는 지역이 서울 동북의 업무문화 중심이 되면서 일자리 창출, 주거·일자리 조화, 문화 발전 등 지역 발전에 비약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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