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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

서울시 명예부시장 김영경, "높다란 벽과 커다란 보람 동시에 느낀다"

by 자작나무숲 2012. 7. 11.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영경이 청년분야 서울시 명예부시장이 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각자 활동하는 분야에서 의견을 수렴해 시장에게 전달하고 정책도 제안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서울시장 박원순이 청년, 장애인, 어르신 세 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시작된 명예부시장 제도는 지난 9일에는 여성, 중소상인, 전통상인, 다문화까지 더해 7명으로 늘어났다. 명예부시장이 된 지 5개월. 김영경은 자신의 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높다란 벽과 커다란 보람을 함께 느끼며 청년문제를 서울시와 접목하려고 부대끼고 있었다.

  “청년세대연구소를 만들어서 청년문제와 세대간 갈등을 실태조사하고 해외사례도 조사하기 위한 프로젝트 기획서를 들고 이창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에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배석한 장영희 부원장이 코웃음을 치면서 나한테 ‘철이 없다’고 하더라. ‘공무원들도 그렇게 해외탐방 못간다’면서 우리가 무슨 유럽 배낭여행이라도 가려는 것인양 얘기하더군요.”

  김영경은 명예부시장이 된 뒤 페이스북에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암행어사’ 그룹을 만들었다. 배경이 다양한 청년 13명이 자원했다. 이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를 10개 주제로 정리해 지난 5월 시에 제출했다. “답변을 받는데 두 달이 걸렸어요. 차라리 민원게시판에 올렸으면 더 빨리 답변을 받았을 텐데... 아무리 부서별로 의견을 정리해서 취합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청년을 위한 시정은 없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는 “시에 아이디어를 내놔서 제대로 수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청년들만 가져올 수 있는 발랄한 제안’을 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횟수로 실적을 평가하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 그건 열정을 착취하는 것일 뿐이다.”면서 “솔직히 지금 ‘명예’ 부시장 제도는 말 그대로 ‘멍에’ 부시장”이라고 말했다.

 그가 깨달은 건 시만 쳐다봐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청년정책을 토론하는 타운홀미팅을 다음달부터 시작하려 한다. 명예부시장으로서 상처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지만 그래도 “‘멍에’ 부시장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고 소통은 아무리 속터져도 안하는 것보단 좋기 때문”이라면서 1월로 돌아가 제안을 다시 받는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영경은 지난 9일 박원순에게 평소 고민하던 명예부시장제도 운영 개선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먼저 명예부시장 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조만간 명예부시장 제도 운영을 고민하는 워크숍을 하자고 했다. 그는 “여전히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하다보니 나도 그렇고 담당 공무원들도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이 자리에서 시민소통기획관을 총괄부서로 교통정리를 했고 앞으로 명예부시장들과 간부들이 정기회의를 하도록 결정이 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문: 명예부시장이 일곱명으로 늘어났다.

 위촉식에서 박 시장에게 몇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명예부시장 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박 시장에게 명예부시장 제도 운영을 고민하는 워크숍을 하자고 했다. 간부들과 정기회의도 하기로 했고 총괄부서도 정했다. 명예부시장이 된지 5개월이지만 나는 물론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하다 보니 나는 물론 담당 공무원들도 혼란스러워한다. 주변에선 청년정책이 뭔가 바뀌는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정작 나는 시를 상대하면서 높다란 벽을 느낀다.

문: 명색이 부시장인데... 다소 뜻밖이다.

 청년세대연구소를 만들어서 청년문제와 세대간 갈등을 실태조사하고 해외사례도 조사하기 위한 프로젝트 기획서를 들고 이창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에 제안한 적이 있다. 배석한 장영희 부원장이 코웃음을 치면서 나한테 ‘철이 없다’고 하더라. ‘공무원들도 그렇게 해외탐방 못간다’면서 우리가 무슨 유럽 배낭여행이라도 가려는 것인양 얘기하더라. 시에 아이디어를 내놔서 제대로 수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청년들만 가져올 수 있는 발랄한 제안’을 달라고 한다.

문: 서울시가 보여준 청년정책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페이스북에 청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그룹인 ‘청년 암행어사’를 만들었다. 시민단체 활동가, 회사원, 대학생, 구직자, 회계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13명이 자원해서 3월부터 지금까지 일곱번 모였다.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도 하고 토론도 한 걸 10개 주제로 정리해서 지난 5월 시에 제출했다. 답변을 받는데 두 달이 걸렸다. 차라리 민원게시판에 올렸으면 더 빨리 답변을 받았을 텐데. 아무리 부서별로 의견을 정리해서 취합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청년을 위한 시정은 없다’는 걸 절감했다.

문: 앞으로 계획은.

 시만 쳐다봐선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자체적으로 청년정책을 토론하는 타운홀미팅을 다음달부터 시작하려 한다. 6회를 계획하는데 마지막회에는 박 시장이 참석해주기로 했다. 내년 2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그 전에 시에 청년문제를 전담할 임시조직이라도 생기면 좋겠다.

문: 다시 명예부시장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같은 식이라면 명예부시장 제도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행사에 몇 번 참석했느냐로 실적 평가하는 식으로 흐르는 명예부시장제도는 열정을 착취하는 것 아닐까. 월급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의미있는 사업을 할 최소 예산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명예’ 부시장이 아니라 ‘멍에’ 부시장이다. 그래도 1월로 돌아가 제안을 다시 받는다면 받아들이겠다. ‘멍에’ 부시장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고 소통은 아무리 속터져도 안하는 것보단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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