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한강 전역 41.5㎞를 둘러보는 한강투어에 나섰다. 서울 전역을 헬기로 둘러본 헬기 투어와 한양 도성 투어, 청계천 투어 등에 이은 현장 점검이다. 현장 점검 결과는 수중보 철거 등 서울시의 한강관리 종합대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한강시민위원회 위원과 각 분야 전문가 등 70여명과 함께 70인승 한강 르네상스호를 타고 약 7시간에 걸쳐 한강을 둘러봤다. 박 시장은 오전 10시 잠실 수중보에서 현황 브리핑을 들은 뒤 뚝섬공원→서울숲→반포공원→이촌공원→노들섬→여의도→망원공원(양화대교)→난지공원(가양대교)→신곡 수중보 순으로 한강 일대를 둘러봤다.
(사진제공= 서울시)
이날 한강 투어는 한강 문제 종합토론장이나 다름없었다. 잠실 수중보와 신곡 수중보 철거문제, 경관개선, 수질관리, 자연성 회복, 노들섬 도시농업공원, 밤섬, 초록길, 역사·문화 등 한강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이 화제에 올랐다.
이날 청책투어의 백미는 한강르네상스호에서 벌어진 토론이었다. 배가 잠실공원을 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넘게 탑승객들은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빼고는 한강을 둘러싼 온갖 주제를 토론했다. 점심도 배에서 도시락으로 30분 가량 해결했다. 한 참석자는 “도망 못가게 한 곳에 가둬놓고 먹을 것 줘가면서 토론으로 진을 다 빼놓는다.”면서 “한마디로 박 시장다운 방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수중보 철거문제가 주목을 받았다. 운하와 4대강 반대 입장을 펴온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신곡 수중보를 철거하는 것이 한강 생태복원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이 “결론을 정해놓지 않고 최대한 듣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발제자 존재만으로도 수중보 철거가 공론화되기엔 충분했다.
박 교수는 “신곡보는 당초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했지만 물흐름을 차단하면서 수질오염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신곡보를 철거하면 유량이 줄어 수질개선에 큰 효과를 거두고 모래가 쌓여 백사장이 돌아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강과 지류가 합류하는 곳을 중심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강호안을 자연형으로 교체하고 한강 주변으로 폭 50m 가량을 생태공원과 숲으로 조성한다면 자연복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자연형 호안을 설치한 곳을 조사해보면 지금도 35cm 가량 모래가 쌓인 것을 감안하면 한강 백사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임광 한강사업본부장은 “현재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중”이라면서 “한 교수 발표한 내용을 연구용역에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잠실수중보를 둘러보는 박 시장
(사진제공= 서울시)
한강르네상스호에서 한강을 둘러보는 박 시장. (사진제공= 서울시)
신곡수중보를 둘러보고 있는 박 시장. 그 옆에 검은옷 입고 뒤돌아선 사람이 바로 나님 되시겠다. ㅎㅎㅎ (사진제공= 서울시)
박 시장은 “한강은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문화재다. 우리 민족의 젖줄 같은 곳이다.”라면서 “다양한 논의를 통해 50년 100년 뒤 후손들이 ‘조상들 때문에 한강이 빛나는 자산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한강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날 청책투어 마지막 방문지인 신곡 수중보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 잠실 수중보에서 청책 투어를 시작한 뒤 잠실 수중보에 대한 설명을 듣는 박시장. (사진제공=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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