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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14. 14:45

분쟁전문기자 꿈꾸며 나선 아시아 여행길 (2004.8.13)

분쟁전문기자 꿈꾸며 나선 아시아 여행길
[인터뷰] 전 민언련 활동가 이유경 씨
일시 귀국 후 출발…태국 거쳐 인도로
2004/8/13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비자없는 세상을 꿈꾸며 태국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향하는 길고 긴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활동가 이유경씨(아래사진). 올해 4월부터 여행을 시작한 이씨는 카슈미르를 거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모두 둘러볼 계획이다.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이라크도 가볼 거예요. 최종 목적지인 발칸반도까지 가는데 1-2년을 생각하고 있죠. 물론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요.”

"분쟁지역에 둥지를 틀고 싶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이씨는 방콕에서 모든 물건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난 8일 잠시 한국에 들러 재충전을 하고 있다. 13일쯤 다시 태국을 거쳐 인도로 갈 계획이다.

 

이유경씨는 특히 분쟁지역에 관심이 많다. 장래 희망이 분쟁전문기자이기 때문이란다. 카슈미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방문하려고 하는 것도, 여행기를 연재하는 것도 모두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운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행을 마치면 남미 대륙도 여행하고 싶어요. 그런 다음엔 한 곳에 둥지를 틀 생각입니다. 물론 그 곳은 분쟁지역이 되겠지요. 분쟁을 다룬 기사를 쓰고 싶어요.”


그래서일까. 이씨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주저없이 무장항쟁을 벌이는 버마 민주화운동세력과 함께한 12일을 꼽는다. “활동가들과 함께 국경근처 웨지 본부에서 사흘 동안 걸어서 파푼 전선까지 갔어요. 비가 쉬지 않고 내려 몸은 무겁고 길도 안좋고…정말 힘들었어요. 버마 친구들이 싫은 내색도 없이 헌신적으로 나를 도와주더라구요. 지금도 그 때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이씨는 특히 한국 시민사회가 버마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인 버마에선 무장항쟁과 결합한 전민항쟁이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문제는 지금 무장항쟁세력이 생존투쟁을 벌이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가 보내는 조그만 도움도 그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세계 시민사회가 버마를 위해 조그만 것부터 국제연대를 통해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행을 하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던가. 이씨는 지금까지 여행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의 거지들에서 그 나라의 사회적 현실을 들려준다.

 

먼저 캄보디아. 이씨는 “캄보디아 거지들은 너무나 기가 죽어있다”고 말한다. 그는 “두손을 모아 돈을 구걸하고 돈을 받으면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한다”며 “국민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살아가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다.

 

태국은 작년에 비해 거지가 엄청나게 늘었다. “똑같은 거리를 1년만에 가봤거든요. 작년에는 거지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거지가 너무 많아 처음엔 길을 잘못 찾은 줄 알았어요.” 그는 “작년보다 거리가 더 화려해지고 물가도 올랐다”며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한국처럼 거지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이한 곳은 라오스다. “라오스에선 거지가 거의 없어요. ‘가난하게 평등한 나라’라고 전에 한번 썼듯이 빈부격차도 별로 없구요.”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반하다
 

이씨는 스스로 “아시아여행을 하기 전엔 아시아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4개월 가까이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무엇보다도 “가난한 아시아”를 지적한다. 다음으로 그가 느끼는 점은 빈부격차에 따른 서열의식이다. “아시아는 빈부격차에 따라 나라마다 서열이 존재합니다. 한국인은 태국에 우월감을 갖고 태국 사람은 버마나 캄보디아 사람을 깔보거든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라는 선입견이 정서적․문화적 서열의식, 우월감과 열등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 하나 그가 주목한 것은 “불안한 지역”이라는 점. “발뻗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는 게 아시아입니다.”


이씨는 이렇듯 많은 문제를 가진 아시아에서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가난하고 불안하고 열등감과 우월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게 아시아죠. 뒤집어 생각하면 아주 재미있는 곳이잖아요. 저마다 무척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고요. 나라마다 부족마다 오랜 세월 지켜온 문화에 서열을 매길 수는 없을 겁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아시아. 그게 제가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아시아입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8월 13일 오전 6시 3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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