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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경제雜說

"세계는 평평하다"는 환상

by 자작나무숲 2011. 12. 27.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는 평등하지 않다. 특히 노동자와 자본가의 조건은 비대칭적이다. 자본가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고 노동자들은 분산되어 상호 대체 가능한 노동력만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분산되어 있을 때에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고, 노동자들은 조직을 통해 단결해서 자본가들에 대해서 협상력을 가져야 한다. 자본주의란 그런 불평등을 가지고 있다." 

두대체 누가 이렇게 '좌빨'스런 발언을 늘어놓은 것일까? 대학에서 경제학을 열심히 배우는 분이라면 "경제학의 기초도 모르는 발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경제학의 기초를 언급한다면 십중팔구 애덤 스미스(1723-1790)의 <국부론>에서 시작하는 자유시장경제 찬송가를 불러제끼리기 십상이다. 

바로 그거다. 위 인용문은 애덤 스미스가 쓴 <국부론>에 나오는 말이다. 자유시장경제 신봉자들이 숭상해 마지 않는 애덤 스미스와 실제 애덤 스미스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 제1편 8장 '노동의 임금'에서 노동자 단결권이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다른 구절도 좀 더 읽어보자. 

고용주들은 수적으로 적기 때문에 훨씬 더 쉽게 단결할 수 있으며, 또한 법률은 고용주들의 단결은 인정하거나 적어도 금지하지 않지만, 노동자들의 단결은 금지하고 있다. 

고용주들은 노동임금을 현재의 수준 이상으로 인상시키지 않기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일종의 암묵적이지만 끊임없는 통일된 단결을 맺고 있다… 우리는 사실상 이런 단결에 대해 거의 듣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이 단결이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평상시의 그리고 자연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출처: 애덤 스미스, 김수행 옮김. 1992. <국부론>(상). 동아출판사, 73-74쪽.; 백승욱, 2006, <자본주의 역사강의: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자본주의의 기원과 미래>, 그린비, 471~473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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