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횡사해/한반도-동아시아

19일 국회에서 "반부시" 영화 상영된다 (2004.7.13)

by betulo 2007. 3. 14.
728x90
19일 국회에서 "반부시" 영화 상영된다
[부시낙선] 민주노동당 주최 "화씨9/11" 시사회 국회 의원회관에서
2004/7/13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민주노동당이 1948년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화 시사회를 연다. 상영작은 최근 미국에서 개봉된 이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씨 9/11’(감독 마이클 무어).

 

민주노동당은 오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대강당에서 ‘화씨 9/11’을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번에 걸쳐 상영한다. 이라크 파병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민주노동당은 이번 시사회가 파병반대여론을 대중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사회는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공식후원하는 행사여서 파병반대운동의 일환이라는 성격도 갖고 있다. (오른쪽 사진: 민주노동당이 제작한 화씨 9/11 시사회 포스터)

 

민주노동당은 시사회 이후에도 ‘화씨 9/11’ 영화보기 운동과 영화 관람후 선전전하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회 2국장은 “내일(14일) 이라크파병철회특위에서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국장은 “파병반대국민행동에게도 이미 그 내용을 공식제안했으며 내일 파병반대국민행동 운영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으로 파병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일어나긴 했지만 이는 원칙적인 반대였지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고민이 적었던 것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시사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사회는 이라크전쟁이 얼마나 부당한지 이라크파병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화씨 9/11’ 시사회를 열기로 한 것은 파병반대운동을 대중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것과 함께 국회를 국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이유도 있다. 박혜경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보좌관은 “국회가 국민의 것인데도 그동안은 국민의 것이 아니었다”며 “국회를 국민에게 되돌려주고 국회의 문턱을 낮추자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시사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의원회관에 들어올 때는 신분증검사를 하지 않고 출입할 수 있도록 국회 사무처와 합의했다.

 

박 보좌관은 “파병철회 결의안에 서명했던 여야 의원 50명에게는 일일이 전화해서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13일) 국회게시판에 시사회 공고를 하고 나서 한시간만에 10여명이 문의전화를 해 왔다”며 “대부분 국회 직원, 의원실 직원들이지만 파병철회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았던 어느 열린우리당 의원 쪽에서도 시사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귀뜸했다.

 

19일 시사회에는 김혜경 민주노동당 부대표와 영화계 인사 등이 간단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이지안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 부장은 “마이클 무어에게 영상메시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초 ‘화씨 9/11’ 시사회는 부시낙선네트워크에서도 추진했던 사업이었다. 부시낙선네트워크는 민주노동당과 시사회를 공동으로 준비하거나 후원자로 참여하려고 했지만 민주노동당은 내부 토론 끝에 부시낙선네트워크와 시사회를 함께 준비하는 안을 거절했다.

 

박 보좌관은 “시사회는 파병반대에 초점을 맞췄다”며 “부시낙선 얘기까지 나와 얘기가 커지는 건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며 “개별단체와 민주노동당이 같이 시사회를 여는 게 부담스럽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시낙선네트워크 쪽에서는 “‘화씨 9/11’이 어차피 정치적인 영화인데 파병반대만 부각하고 반부시는 배제한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7월 13일 오후 12시 56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