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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공공외교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이 말하는 '프랑스 공공외교'

by 자작나무숲 2011. 9. 1.



외무부 대변인이 날마다 언론 브리핑을 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 말고는 프랑스가 유일하다는 사실은 프랑스 외무부가 얼마나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만큼 프랑스는 공공외교에 대해서도 오랜 전통과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베르나흐 발레히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첨부 사진 왼쪽 인물)을 통해 프랑스 공공외교의 철학과 고민을 들어봤다.


: 프랑스 공공외교의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점점 더 여론을 이끄는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외국 언론이 국내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외교정책이 국내문제에 미치는 효과도 증대하면서 갈수록 공공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다. 두번째로 공공외교는 프랑스의 민주주의 전통과 분리할 수 없다. 세번째로, 공공외교는 연성권력(소프트파워)를 이루는 데서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런 원칙 위에서 우리는 외국에서 프랑스의 이미지와 국제여론을 우호적으로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프랑스가 추진하는 공공외교를 알리는 것을 모두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 프랑스는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나.

 -공공외교를 문화외교라는 틀로만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프랑스에게는 빅토르 위고도 중요하지만 G20이나 리비아 내전 같은 국제정치적 역할도 중요하다. 물론 프랑스 공공외교가 유달리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맞다. 문화는 외교를 위한 도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는 것도 공공외교 측면에선 중요하다.


: 일부에선 공공외교는 세련된 프로파간다일 뿐이라며 비판한다.

 -공공외교 이전에 외교가 있다. 공공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국민과 외국 국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프랑스가 최고이고 가장 우수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프랑스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그것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공공외교다.


: 유럽 각국이 유럽연합으로 통합되는 흐름은 공공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갈수록 프랑스 공공외교가 유럽 공공외교로 연동되고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미디어 공공외교를 구현하기 위한 공동채널인 유로뉴스를 1993년부터 10개 국어로 방송하는 것도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 공공외교의 최일선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20세기엔 공공외교를 하는 게 상대적으로 쉬웠다. 북쪽엔 부자나라, 남쪽엔 가난한 나라, 동쪽엔 나쁜 나라, 서쪽엔 좋은 나라가 있었다. 이제 그런 단순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던 시대는 끝났다. 환경은 계속 변하고 있다. 변화에 발맞춰 공공외교도 진화하고 있다. 단 하나, 시간만 빼고.

갈수록 빨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맞서 어떻게 공공외교의 리듬을 맞춰나가고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갈수록 큰 과제다. 프랑스가 한밤일때도 워싱턴이나 서울 도쿄에선 공공외교가 이뤄져야 한다. 시간과 관련한 또 다른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정보, 점점 더 빠른 정보확산 속도에 반응해야 할 사안은 많아지고 그걸 위해 필요한 시간은 갈수록 짧아진다. 가령 일본에서 지난 3월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걸 이곳 시간으로 101분에 전달받았다. 그런데 103분부터 대지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발레히오 대변인(사진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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