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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진리 릴레이

by betulo 2009.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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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은 좋다. 산으로 가기 전까지는.
강은 좋다. 바닥에 삽질하기 전까지는.
갯벌은 좋다. 방조제에 갇히기 전까지는.


시작은 이렇다. 블로거 sprinter님께서 <(좌우 우를 동시에 까대는)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리플놀이>를 제안하시고는 블로거 세 명에게 동참을 요청하셨다.

그 중 한 명인 capcold님께서 다시 이어받았는데 그분한테 이어받은 현실창조공간도 마찬가지로 두 명에게 넘겼다. 그 중 한 분인 foog님은 이정환님과 나한테 기회를 주셨다.

“이런 놀이는 좋다. 막상 내가 머리 쥐어뜯기 전까지는.”

규칙은 이렇다. capcold님 블로그에서 인용한다.

- “A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 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톤을 넘긴다.자기에게 보내준 사람에게도 트랙백 보내면 당근 아름다운 세상.
- 마감은 7월 15일까지. (inspired by 이누이트님의 독서릴레이)

전에 어떤 분도 얘기했듯이 이런 이어달리기는 블로그 세계의 연결망을 꽤 솔직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 연결망에 포함됐다는 데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쉽지 않은 과제라 생각해 고민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끄적거리니 그래도 몇가지는 나왔다. ㅎㅎ

또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어달리기를 하는 와중에 '와전'이 생긴다는 거다. capcold님까지는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진리 릴레이>였는데 이승환님을 거치면서 <과학적이고 도덕적인 진리 릴레이>가 됐다. 사소한 차이일 수도 있지만 이런 걸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생각을 이리 저리 하다 보니 이런 글귀도 떠올랐다.

양촌리 이장님네 유인촌은 좋다. 완장 차기 전까지는.
한예종은 좋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예술가를 배출하기 전까지는.
배움은 좋다. 등록금 내느라 신불자 되기 전까지는.
노인공경은 좋다. 손가락 흔들며 내 나이 물어보기 전까지는.

자 이제 나는 누구에게 손을 내밀지 정해야 하는 시간이다. 내 RSS구독목록을 쭉 훑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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