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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1 17:15

부시낙선운동은 국제의제탈식민화 기폭제 (2004.3.5)

부시낙선운동은 국제의제탈식민화 기폭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연대로 4] 아시아지식인선언등
내정간섭·특정정당지지 등 반대여론 역풍 성공 미지수
2004/3/5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지난 2000년 총선에서 강력한 폭발력을 보여줬던 낙선운동을 미국 대선에 원용하자는 부시낙선운동은 ‘국제의제의 탈식민화, 국내의제의 국제화’를 이룬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한국 시민사회가 국제의제를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실천하는 사실상 최초의 사례로써 부시낙선운동의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부시낙선네트워크는 세계사회포럼 이후 4일 현재 아시아평화연대(APA), 남반구의 초점(Focus on the Global South) 등 50개 이상의 해외단체가 동참의사를 밝혔으며 50개 단체 이상이 가입해 있는 보이콧부시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홈페이지(www.bushout.net)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부시낙선 아시아지식인선언 발표 눈앞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동참의사를 밝힌 단체 대다수가 아시아단체”라며 “부시낙선운동을 장기적인 아시아 민주주의, 나아가 지구적 민주주의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 30여명의 학자들에게 부시낙선 아시아지식인선언 서명을 받았다”며 “3·20을 전후해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지식인선언에는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의 공동저자로 잘 알려진 천꽝싱 대만 칭화대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부시낙선운동은 한국 시민사회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는 큰 성과를 못내고 있다. 거기다 ‘내정간섭 아니냐’ ‘민주당 지지운동이냐’ ‘부시 낙선된다고 미국정책이 바뀌느냐’ ‘해서 돼겠느냐’는 세간의 의문과 오해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시낙선운동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성공 방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시민운동가도 많다. 부시낙선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부시낙선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없는 게 지금 상황”이라며 “왜 그럴까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점은 바로 “전체적인 그림이 없고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지구에는 미국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부시낙선운동이야말로 한국시민사회가 올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운동이라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다. 지구적 민주주의의 힘을 미국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일방주의에 제동을 거는 것이 부시낙선운동의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조직체계와 국제적인 틀을 갖추는 것이다. 더불어 부시낙선운동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명확한 운동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하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특히 부시낙선운동에 대한 시민사회의 단계별 청사진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1단계로 내실을 다지고 2단계로 시민사회에 대중적 외연을 확대하며 3단계로 집중적인 국제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것. “조직화가 2/3 이상이다. 조직화만 해도 그 자체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말로 사무국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씨는 “국내단체 조직화는 현실적으로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해야 하며 그때까지는 △실무진 구성 △재정 마련 △시기별 계획 확정 △해외네트워크 구축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국에서 주도적으로 운동을 벌일 핵심단체를 구성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연대 활동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외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함께 조사연구활동, 신문광고 등 미국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무국 구성·청사진 제시 시급

 

엄기호씨(우리교육 자료조사실장)는 “상반기에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미국내 소수민족 이민자들이 유권자등록을 통해 표를 행사하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시아 각국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나빠진 점을 자료집으로 정리해 최종적으로 아시아 공동 자료집을 내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시 이후 지구적 민주주의가 얼마나 악화됐는가’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야말로 어떤 집회와 시위보다도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엄씨도 “미국 단체에 우리의 콘텐츠를 제공해 “미국 시민사회에 아시아의 현실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문제제기에 공감한다”며 “사무국 구성과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를 하루빨리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지난 세계사회포럼 때 부시낙선워크숍 공동주최단체들에게 워크숍 결과를 아직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다”며 “시급히 국내단체간담회를 열어 세계사회포럼의 성과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sechenkhan@ngotimes.net

  

 부시낙선운동 사이트 이달 중순 개통

부시낙선운동 홈페이지가 이달 중순 개통을 목표로 사이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시낙선운동 홈페이지 운영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만발하고 있다.

 

부시낙선 사이트는 △평화의 릴레이편지 보내기 △부시낙선 서명게시판 △콘텐츠 번역 게재 등을 우선적으로 실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번주 이라크로 출국하는 평화운동가 한상진씨는 ‘현지에서 본 이라크 상황과 이라크인들이 본 미국’을 주제로 영문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부시낙선 사이트 웹기획을 맡은 김기보(앙마)씨는 “사이트를 해외용(영어 사이트)과 국내용으로 나눌 것”이라며 “국내용은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해 살아 움직이는 사이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엄기호씨는 “외국의 인터넷 상황이 한국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과 영어가 아시아권에서 ‘불편한 언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조직화 없이 이벤트 중심으로만 온라인을 운영하면 전세계 반부시 사이트 수백개 가운데 하나가 될 뿐”이라며 “홈페이지는 국내외 단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단체와 개인이 가입 의사를 밝히는 글을 계속 올리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업데이트가 된다는 것이다.

 

2004년 3월 5일 오전 2시 39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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