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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3

무당벌레와 우리 아들 조금 전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안으로 무당벌레가 들어왔답니다. 그걸 잡아서 통에 넣으니 우리 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난감이 탄생했습니다. 좋아서 난리가 났답니다. 아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가 벌써 들떠 있습니다. 무당벌레한테 먹을 걸 넣어줬다는데 그걸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따가 집에 들어가서 같이 보자고 했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예~’라고 외칩니다. 아들한테 그랬습니다. “무당벌레 ‘아 이뻐라’ 해줘. 알았지?” 대답이 없습니다. 이럴때는 급히 말을 바꿔야 합니다. “무당벌레 재미있게 보세요~ 알았지?” 역시 대답이 없습니다. 요새 들어 “아니요”라는 자기 의사표시를 하는게 기특하긴 한데 이럴 때는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더 당황스러운건 전화가 이미 끊어졌다는 겁니다. 퇴근해서 같.. 2010. 5. 4.
울아들 언어사전 어제부터 울아들이 '딸기'를 상당히 정확하게 발음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하마'도. 말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사실 상당히 주의하지 않으면 울아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무엇보다 토씨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아빠. 뿌 꿀꿀." 이게 무슨 뜻일까? "아빠! 뽀로로가 꿀꿀이로 변했어요."란 뜻이다.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오는 한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라서 자꾸 "아빠 뿌 꿀꿀"이란 말을 늘어놓는다. "이~ , 치~"는 또 무슨 말인가. "이모, 저기 물고기가 있어요"란 뜻 되겠다. 나중에 말을 완전히 익히면 지금 사용하는 외계인 언어같은 울아들 말을 모두 잊어버릴 것 같다. 그래서 울아들이 만 2살 때 사용하는 외계어를 모아 작은 사전을 만들기로 .. 2010. 2. 19.
울아들 성장동영상 제작 후기 한동안 UCC란 이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손수제작물(User Created Contents)도 시들해진 이후에야 나는 내 손으로 UCC란 걸 처음 만들어봤다. 아내는 내가 10월 3일 열릴 돌잔치에 손님들에게 ‘성장동영상’이란 걸 보여주자며 내가 만들어보는게 어떠냐고 했다. 솔직히 성장동영상이라는 말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성장동영상에 관한 자료도 찾아봤다. 동영상을 어떻게 만들지? 아내는 윈도우에 있는 무비메이커를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더라’는 얘길 해줬는데 자료를 보니 과연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좋다. 내 손으로 만들어보자. (나도 돌잔치를 위해 뭔가 했다고 하려면 이거밖에 없다.ㅋㅋㅋ)” 원래는 9월 마지막주 여름휴가 기간 동안 만들려 했지만 휴가 동안엔.. 2008.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