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뚫고 일어선 나무는 언제나 도도하다
여름휴가였던 8월4일 지인과 함께 동두천 소요산에 올랐다. 처음 가본 소감을 말한다면, 무척 험한 산이었고, 그만큼 내려오는 길에서 발담그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산 정상 부근을 지나다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솟아있는 모습을 봤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얼른 사진을 찍었다. 눈을 딴데다 돌린 죄로 뾰족 튀어나온 바위에 무릎을 부딪혔다.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소요산은 바위가 날카롭다. 지나놓고 보니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소나무가 처음 바위 속에서 햇빛에 목말라할때 지금같은 모습을 상상하기는 무척 어려운 노릇이었으리라.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키워나가다보니 바위는 갈라져 있고 소나무는 바위를 헤치고 하늘 높이 고개를 세우고 있다. 몇 십년은 족히 걸렸겠지.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린 데..
雜說
2012. 9. 1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