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세탁의 달인 한덕수와 '악의 평범성'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는 모순은 역사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다. 한나 아렌트는 이라는 책을 통해 그런 모순을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물론 너무나 교활하게도 ‘아무 생각없는 공무원’ 행세를 하는 아이히만에게 아렌트가 깜빡 속았다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 평범성’ 자체는 여전히 두고 두고 곱씹어야 할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그걸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한덕수. 만화 캐릭터 라바를 닮은 하버드 졸업생, 대통령 권한대행, 중요내란임무종사자. 공교롭게도 한덕수와 두 번 만나봤다. 그는 처음 만났던 2007년에 국무총리 내정자였는데 두 번째 봤던 2023년에도 국무총리였다. 두 자리 모두 한덕수가 한 시간 넘게 하는 얘기를 들었다. 대..
<처음 만났던, 그 모든 순간들>
2025. 11. 5.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