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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언론 인식 용량 2MB, 삼성

by betulo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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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서 새로 책을 냈다. (사진출처=프레시안)

삼성전자가 프레시안에 10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프레시안이 보도한 삼성전자 관련 기사로 인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졌다는 게 이유란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요구사항도 눈길을 끈다.

“자신들이 제시한 정정보도문을 초기화면 중앙 상단에 1개월 동안 게재할 것, 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 완료일까지 매일 500만 원을 삼성전자에 지급할 것, 이와는 별도로 10억 원의 손해배상금 및 소장 송부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20%의 이자를 지급할 것”

대단하다. 한마디로 무릎 꿇고 싹싹 빌지 않으면 문 닫고 실업자 되라는 요구다. 2MB도 안되는 언론관을 가진 곳이 세계적으로 먹어준다는 ‘글로벌 3성’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나.

이런 걸 볼 때마다 드는 느낌은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이다. 프레시안 등 일부 매체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고 광고가 끊겨 매출에 지장을 받고 1년 가까이 파업을 하는 동안 다른 언론은 어떤 자세를 보이고 있는가.

어디선가 읽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나치 치하를 겪은 한 신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억나는 대로 요약하면 대충 이런 얘기 되겠다.

“처음에 나치는 공산당을 공격했다. 우리도 공산당은 싫어했기 때문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았다. 나치는 공산당을 몰아내자 사민당을 공격했다. 그 다음에는 노조를 공격했다. 마지막에는 종교인들을 공격했다. 그때서야 나치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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