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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시민의신문 기사

유가협 민주화사업회와 관계단절 선언

by betulo 200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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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협 민주화사업회와 관계단절 선언
“어떤 사업도 함께 하지 않겠다. 도움도 거절한다”
2006/7/10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산화한 이들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사)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모든 협력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내부민주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은 사업회에 심대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협은 “지난 3일 제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사업회에 대한 유가협의 입장을 의결했으며 ‘사업회에 보내는 서한’과 ‘유가협 입장’을 통해 이를 정식으로 사업회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시민의신문DB자료사진> 양계탁기자

유가협은 특히 구체적인 행동계획까지 제시해 ‘협력관계 단절’이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유가협 소속 열사, 희생자들의 추모행사에 사업회 명의의 협조와 참여를 거부한다. 사업회의 모든 행사, 출판, 업무에 유가협 소속 열사, 희생자들이 명기되는 것을 거부한다. 사업회가 주관, 주최, 후원하는 일체 행사에 유가협 소속 유가족들의 초청을 거부한다.”

유가협은 “사업회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고 범민주세력과 공동조사를 약속하고 자기혁신을 밝힐 때까지 이같은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우리는 사업회가 정상화되고 혁신하기 전까지는 지난날 보내온 협력과 지지를 보낼 수 없음을 통보한다”며 “아울러 우리도 사업회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거절한다”고 밝혔다.

유가협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사업회가) 이른바 ‘삼계탕사건’을 비롯해 사업회 내부의 민주적 운영 부재, 정규직 비정규직화, 부당징계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삐걱대는 사업회에 대한 많은 이들의 따끔한 충고도 ‘모르쇠’하고 있는 실정이니 이닌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말했다. 유가협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우리는 사업회가 혁신하고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사업회는 유가협이 보낸 서한을 접수했으며 현재 사업회 임원진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수 사업회 총무팀장은 "아직은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이사장과 사무처장 등이 회의를 한 후 공식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13일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던 송무호 전 사업회 본부장은 지난 10일부터 사업회 앞에서 양경희 사업회 팀장, 최상천 전 사업회 연구소장 등과 함께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업회 민주주의 도덕성 사망 근조’ ‘함세웅 이사장 사퇴하라’ ‘한미FTA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라고 써놓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6년 7월 10일 오후 15시 3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시민의신문 제 658호 2면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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