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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생각한다/북한인권 담론 비판

뉴라이트 핵심인사 최홍재 “우리는 합리적 보수”

by betulo 2007.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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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을 2004년 11월 인터뷰한 글이다. 당시는 뉴라이트가 한국사회에 막 모습을 나타냈을 때였다. 동아일보는 뉴라이트 연재기획보도도 대대적으로 해서 군불을 떘는데 당시 정치부장이 이동관, Mr. 핵관 되시겠다. 최홍재는 현재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 (무슨 일 하는지는 나한테 묻지 마시라.)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은 “자유주의연대는 ‘신우익’이 아니라 ‘진정한 우익’”이라며 “수구좌파를 넘어 진정한 보수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386운동은 사회주의운동이었고 민주화운동은 전술이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재차 강조한 뒤 “386이 각성하고 자기성찰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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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New Right)라고 하지만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새롭냐는 비판이 있다.

△무엇이 같다는 건지 모르겠다. 자유주의연대는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 그런 면에서 뉴라이트라기 보다는 ‘본격적인 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우파 자유주의자들이 결집한 것이다.

한국사회에는 합리적 보수가 없었다. 보수진영은 국가주의와 반공주의 빼곤 별다른 내용이 없다. 그들이 산업화를 이룩한 노고는 인정하지만 이념 정체성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좌파들은 인권의식이 강하고 국제주의 성향을 가지는데 한국의 좌파는 좌파라고 하기 어렵다. 심각하기 짝이 없는 북한 인권문제를 회피하고 오히려 공론화를 가로막는 게 한국 좌파다. 이건 정상적인 좌파가 아니다. 그래서 ‘수구좌파’라는 호칭을 붙인 것이다.

-386운동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386운동은 김일성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운동이었다. 386운동을 민족주의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김일성주의에 입각해 민족주의를 이용한거다. 그런 성향은 386출신 국회의원들이 반기업정서를 강하게 보이는데서도 드러난다. 그들은 부자들을 삐딱하게 본다. 김일성주의, 계급주의적 시각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유주의는 부자를 적대시하지 않는다.

-반재벌정서는 사실 일반적인 국민정서다.

△87년 당시 호헌철폐를 외친 국민과 학생들이 주사파는 아니다. 하지만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주사파가 만든 구호였다. 내가 대학 다닐 당시 새내기들은 ‘부자는 친일파 친미파이고 노동자 착취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과거 386학생운동권들이 끊임없는 선전선동으로 학생들을 의식화시킨 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들이 반재벌정서를 가진게 일부 운동권들이 선전선동한 결과라는 말인가. 지나친 엘리트주의 아닌가.

△관점의 문제인 것 같다. 포퓰리즘은 빠르게 확산된다. 반기업정서는 기업가를 부정하고 노력해서 부자된 것을 부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부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자를 부정적으로 보는게 인지상정이다.

-못사는 사람들이 반기업정서를 갖는게 인지상정이라면 분배정책을 강화해서 빈부격차를 줄이면 반기업정서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성장과 분배를 이분법으로 보면 안된다. 사회주의식 분배정책은 실패라는 게 증명됐다. 자유주의연대는 빈부격차 해소가 아니라 빈곤해소가 중요하다고 본다. 빈곤층의 생활수준을 높여야 한다.

-자유주의연대는 참여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비판한다. 좌파정권이라고 보는 이유는.

△나는 개인적으로 참여정부가 좌파정권이 아니라 ‘좌파적 정권’이라고 본다. 좌파는 아니지만 좌파를 지향한다는 말이다. 역사문제, 북한문제, 대미관계에선 분명히 좌파적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역사인식은 큰 문제다.

-미국의 대북정책도 지지하나.

△그렇다. 북한은 인민의 생명을 파괴하는 정권이다. 이건 정권도 아니고 도적 무리일 뿐이다. 386출신 국회의원들은 반미주의 때문에 북한인권법을 반대한다. 광주학살에는 분노하면서 왜 북한인민들의 인권유린에는 입을 다무는지 묻고 싶다. 그게 어떻게 진보고 좌파일 수 있겠는가.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11월 25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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