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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얘기

"서울대병원100주년 기념은 몰역사적행태"

by betulo 2007.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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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몰역사적 행태”

서울대병원이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신인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까지 기념사업을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 미술대 김민수 교수 등 16명은 16일 성명을 내고 “서울대가 1924년 일제가 설립한 경성제국대학을 기념하고 역사적 자산으로 여기지 않듯이 식민지배의 수단으로 탄생한 대한의원을 서울대병원이 기념하고 계승할 수는 없다.”면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울대병원의 몰역사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서울대병원은 몰역사적인 기념행사를 강행하며 13억원이란 거액의 세금을 낭비했다.”면서 “서울대 교수로서 서울대병원의 행태에 대해 국민께 대신 사과드리며 앞으로 학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유사한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고 적극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부와 서울대병원을 대상으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민문연은 감사청구서에서 “일제 통감부가 설립한 대한의원은 당시 대한제국이 추진하던 자주적 근대 의학의 싹을 말살하고 통감부가 통제하는 식민지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민문연은 또 박형우 연세대의대 동은의학박물관장, 이재명 변호사 등과 함께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17    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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