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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생각/지방재정

둘리박물관 문연다

by betulo 201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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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라면 덮어놓고 업수이 여기던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만화가를 꿈꾸던 김수정씨는 30년 전 서울로 상경해 처음 정착한 도봉구 쌍문동에서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만화 캐릭터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사사건건 트집잡는 당국의 검열에 걸리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생각해 낸게 동물캐릭터였다”면서 “평범한 동물 말고 창의적인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아기공룡 둘리를 구상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살던 우이천 옆 집이 둘리와 고길동이 사는 집으로 탄생했다. 그렇게 둘리는 쌍문동을 무대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그 둘리가 30년만에 둘리박물관으로 돌아온다.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 가득한 꿈의 공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의 장소가 될 애니매이션 왕국, 둘리박물관이 쌍문동에 들어선다. 도봉구는 13일 한국 첫 애니매이션 박물관인 둘리박물관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지상1층, 지상3층, 연면적 4132㎡ 규모로, 총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2014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인재근·유인태 의원 뿐 아니라 김수정 작가까지 직접 참석해 기쁨을 함께 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아기공룡 둘리’는 지난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된 이후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둘리박물관은 쌍문동 우이천에서 둘리가 빙하를 깨고 등장해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자연에서 그리운 엄마를 만나는 둘리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건물을 위에서 내려보면, 아기공룡 둘리의 옆모습과 둘리 이름에서 착안한 숫자 2를 형상화한 개성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변 쌍문 근린공원과 조화를 이뤄 자연과 문화, 사람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동진 구청장은 “앞으로 둘리뮤지엄 운영 콘텐츠를 잘 구성해서 일본의 지브리박물관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소외받던 지역과 소외받던 만화가 만난게 감개무량하다. 작지만 알찬 공간,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예산부족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과감히 사업을 추진해준 이 구청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쌍문동 어린이집 원생들이 자기 소원을 종이비행기에 담아 하늘에 날렸다. (도봉구 제공)


이날 기공식에는 김수정(오른쪽) 작가가 참석했다. 주민들이 김수정 작가 싸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기도 했다. 김수정 작가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어린이들이 적은 소원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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